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세상에서 가장 심한 욕, ‘5년 더 할까봐’

터사랑1 2011. 6. 1. 22:09

세상에서 가장 심한 욕은?

시대를 흐르는 욕이 있다. ‘00를 닮았다’가 최고의 욕이 되기도 하고, ‘00스럽다’가 최고의 욕이 되기도 하는 시절이 있었다. 요즘 최고의 욕은 아마 ‘5년 더 할까봐’가 아닐까 싶다.

 

 

‘삼국지’

요즘 MBC라디오에 오전 11시 45분부터 12시까지 ‘시대의 기발한 오디오 드라마 삼국지’가 청취자를 찾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지’를 시대에 맞도록 패러디한 드라마로 다가왔다. 일주일동안 방송된 내용을 일요일에 하일라이트로 청취자를 다시 사로잡는다. 5월 29일 하이라이트를 통해 들은 이 드라마에서 요즘 최고의 욕은 ‘5년 더 할까봐’라는 것을 알게됐다.

내용은 이렇다.

 

 

 

최고의 욕을 듣고 흥분하는 관우

삼국지에서 한나라의 승상으로 나오는 조조는 유비가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고, 갖가지 핑계를 만들어 정벌에 나선다. 유비는 열심히 맞서 싸우지만 소패성과 소주성에서 패해, 장비와 함께 소식이 끊어진다. 한편 도원결의를 맺은 유비, 장비와 헤어진 관우는 하비성에서 유비의 두 부인과 함께 조조군에 맞서게 된다. 드라마에 따르면 관우는 조조군의 ‘욕설부대’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게 된다. 이 ‘욕설부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황산벌’ ‘평양성’등에 나오는 부대다. 처음 부대는 개그맨 최양락의 성대모사를 통해 “야 관우 너, 수염에 이가 있지, 깍던지 뽑던지 털난 김흥국 같은 놈아”등으로 하비성에 있는 관우를 성 밖으로 나오게 하지만 “더 센놈 없느냐”며 실패한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한 욕설앞에 명장 관우는 쓰러진다. 그것은 바로 이명박대통령의 성대모사였다. 현직 대통령의 목소리를 통해 “야, 이정도 욕설에도 버티는 관우 대단하다. 그런데 계속 버티면 내가 5년 더 할까봐!?”라는 말을 들은 관우는 극도로 흥분을 해서, 하비성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오게 되고, 결국 조조의 포로가 된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명장 관우’의 한 줄기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명장 관우를 흥분시키는 욕

많은 사람들이 읽은 삼국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수는 당연 ‘관우’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곳에서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있을 정도다. ‘관우’가 알려진 것은 ‘술이 식기전 적장의 목을 벤 장수’였다. 동탁군에 맞서 연합군이 형성될 당시 동탁의 장수 ‘화웅’에 기세에 눌려 아무도 그에 맞서려 하지 않았다. 장수 중 하나였던 관우가 ‘화웅’에 맞서려 할 때 조조는 ‘술을 한 잔 하고 화웅에 맞설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관우는 “술이 식기전 적장의 목을 베어 올 것이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내 목을 내 놓겠다”는 호언을 했고, 이를 지켰다.

이처럼 천하의 명장 ‘관우’를 성 밖으로 내 몬 요즘 최고의 욕, 그것은 바로 ‘5년 더 할거야’다.

 

인간답게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앗아가는 현 대통령, 그가 5년을 더 대통령으로 있다면?

그건 정말 지금으로서는 지상 최대의 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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