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3월 10일 노동조합에 공문을 통해서 휴업을 하겠다고 하면서 그에 따른 협의를 요청했습니다.
그에 따른 금속노조 경남지부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사회 전체가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려있는 상황에서 더욱 움츠려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에 다니는 노동자들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오랫동안 창원에서 발전, 담수설비 및 플랜트와 토목, 건축사업을 해 온 건실한 기업입니다. 국영기업이었던 두산중공업은 민영화사업의 일환으로 두산그룹에 매각되었고, 매각당시 각종 특혜 의혹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습니다.
두산중공업은 2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75년생 이상의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500여명이 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희망퇴직에도 불구하고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해서, 추가적인 비상경영조치 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6년 연속 적자를 냈다고 언론을 통해서 알려왔습니다. 희망퇴직의 이유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계 발전시장 침체로 인해 두산중공업만이 아니라 많은 회사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가장 편한 방법으로 노동자의 숫자를 줄이겠다고 합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1조2천5백억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는데, 정작 6천억이 넘은 배당을 했으며 그 중 약 1/3은 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에 배당되었습니다. 적자인 기업에서 배당잔치를 해 온 것입니다. 최고 경영진은 성과급까지 가져갔습니다.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았습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전업체입니다. 석탄(화력)과 원자력, 그리고 천연가스까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발전산업의 모델이라고 하는 수소발전은 두산중공업에서 하지 않습니다. ㈜두산에서 분리해 나온 ‘두산퓨얼셀’에서 합니다. 두산중공업에서 키워온 발전산업의 성과를 엉뚱한 기업에서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나가라고 합니다.
두산그룹은 ‘사람이 미래’라고 해 왔고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두산그룹에서 말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미래는 무엇인지 묻습니다. 극소수의 박씨 일가만이 ‘사람’이고, 그들만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묻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가장한 해고는 위선이며 기만일 뿐입니다.
두산중공업에서 진행되는 해고는 중단되어야 하며, 계속해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강요한다면 우리는 그룹과 기업계를 대표한다는 박용만 회장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2020년 3월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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