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내 이웃의 모습

이곳에서도 달집을 태우네요!!

터사랑1 2013. 2. 26. 17:46

2월 24일(일)은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최강서열사 영결식과 노제를 참석하고 집에 돌아오니 달집태우기를 보러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달집태우기를 하는 곳을 찾아보려 했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않더군요. 창원 성주동에 달집태우기를 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기도 했지만, 일요일 저녁에 안민터널을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듯하여 진해에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창원시와 진해구청에 들어가서 달집태우기를 하는 장소를 알아봤지만 나와있지 않더만요.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 봤지만 실력이 달려서인지 잘 나오지 않더만요.

혹시나 해서 각 동의 민원센터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석동과 자은동 등 시내에 있는 동은 달집태우기를 하는 곳이 없고 동별로 행사를 하기때문데 다른 동의 행사는 잘 모른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휴일인데도 전화가 되더군요)

 

웅동2동은 두 곳에서 웅천에서는 마을별로 달집태우기를 한다는 얘길 듣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웅천동사무소에 추천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담당자가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명동 해양공원 주변에 가면 달집태우기를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해양공원이라면 낙조로 유명한 곳이라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봤습니다.

 

 

<이 사진은 도착했을때의 사진은 아닙니다. 중간에 차에 물건 찾으러 왔다 찍은 사진>

 

 

도착해서 차량을 주차하고 내려보니 방파제에 만들어놓은 달집이 보이고, 사람들도 제법 보입니다.

 

<달집 왼편으로 진해해양공원과 상징탑(아직 개장되지 않았음)이 보입니다.>

 

 

 

달집에 다가가니 달집에 매달아 태울 소원지를 나눠주고 있더군요.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공정(?)가격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알아서 내더군요.

소원지를 구입해서 가족 각자,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소원까지 써서 달아 놓고 돌아보니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더군요.

 

 

 

<먹겠다는 일념(?)으로 정작 음식 사진이 제대로 된 것이 없네요>

 

 

주변마을의 부녀회로 보이는 분들이 음식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이 예사스럽지 않더군요. 진해의 대표적인 생산물 중 하나인 피조개와 편육, 생선찜까지 여느식당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달집 앞에도 상이 하나 차려져 있습니다. 커다란 돼지가 입을 쩍 벌리고 있으면서 "돈 내놔라"고 큰소리를 치는 것 같더군요. 동네 주민들이 한창 북과 장구, 꽹과리로 놀고 있고, 떡은 참가자들을 위해서 주방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5시 50분쯤에 달집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구름이 잔뜩 끼여서인지 아직 달은 뜨지않았지만 달집에 불을 붙입니다. 달집에 석유를 뿌린 다음 에프킬라 같은 방춤제를 통해 불을 붙이더군요.

달집은 금세 열기를 내며 활활 타 올랐습니다. 그동안 묵은 액을 쫓고, 새로운 복을 받아올 기운이 열기로 가득 차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달집이 타는 동안에도 참가자들은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춥니다. 마을 분들은 양식업이 더욱 잘되고, 바다에서 사고가 없기를 빌었겠지요. 

 

작은 달집이라 그런지 세차게 타 오르던 불길은 20여분 만에 작은 불길로 변해 버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닷가 달집은 저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하자고 약속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