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삼성 직원이 아니라구요?

터사랑1 2013. 7. 12. 19:14

 

경남에 12개 센터

요즘 경남지역에 있는 삼성서비스센터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금속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입니다.

삼성서비스센터는 경남에 12곳 정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창원, 마산, 진주, 통영, 김해 정도가 제법 규모가 있고, 나머지 센터는 이 5곳의 센터와 연관되어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각 센터는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것 처럼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프라자 건물 2층 또는 3층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이런 센터가 전국에 100여곳 있다고 하는데, 금속노동자들이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 직원이 아니라구요?

이렇게 1인시위를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시민들도 관심있게 바라봅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질문은 "정말 이사람들이 삼성 직원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삼성서비스에 일하는 직원들이 당연히 삼성직원으로 알고 있지. 집에 왔을때 물어보면 삼성직원이라고 하던데. 그리고 자기 회사 제품 A/S를 다른 사람이 한다는 게 말이 돼?"라고 합니다.

 

삼성전자 서비스가 직접 고용해야!!

예, 삼성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는 삼성서비스주식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삼성 로고가 찍힌 작업복을 입고, 삼성 콜센터를 통해서 요청한 서비스를 해 주지만 그들은 삼성서비스주식회사의 직원이 아닙니다. 하지만 각종 업무규정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만든 것을 따르며,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직접 감사까지 나옵니다. 우리는 이것을 '위장도급'이라고 하고,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 고용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억울하다고 한다고 합니다. 다른 곳도 다 그런데 왜 삼성만 그러냐고도 한다고 하네요.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를 사면 A/S를 해 주는 정비사업소가 있습니다. 이 정비사업소에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비사업소에서 다 해결을 하기 어렵다면 제휴를 맺은 각종 정비공장을 통해 수리를 하게 됩니다. 정비공장에서 수리를 할 때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작업복을 입고 일하지는 않습니다. 업무지시도 현대나 기아자동차를 통해서 받지 않습니다. 부품조달도 공장별로 하지요. 업무시간도 정비공장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서비스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삼성 작업복을 입고, 삼성에서 조달해주는 부품을 써야 하고, 서비스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삼성전자 서비스가 요구하는 양식에 따라 시말서도 썼다고 합니다.

근무복도 삼성에서 제시하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사실상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원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전자업체도 그런 문제가 있다면 역시 문제제기를 하고 조직을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전자와 일반 시민들이 만나는 접점입니다.

이들이 어떤 태도와 내용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시민들이 삼성전자와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지겠죠.

 

삼성전자가 1년에 10조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과정에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의 노력도 있고, 제품을 생산하는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광고효과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일반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맞다면 삼성전자서비스주식회사는 전국의 서비스센터에 일하는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당한 대우를 해줘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는 '삼성'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