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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동자 공동 결의문

터사랑1 2015. 4. 2. 21:15

3월 28일 서초동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경기지부 삼성지회(에버랜드) 등 삼성그룹 소속 노동자들의 삼성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2천여명이 함께 했으며, 그 중 500여명의 노동자들은 노숙농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날 발표된 삼성 노동자들의 결의문입니다.

 

삼성왕국의 어둠은 노동자의 빛을 이길 수 없다

거꾸로 가는 한국 사회, 노동자에게 미래는 있는가? 비정규직이 900만이다.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만연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추락하고 있고, 가계소득 비율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장시간 일하면서도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 양산에 내몰리고 있다. 기업주들은 각종 불법 편법을 자행하고 자신들이 초래한 경영 위기마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지만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부익부 빈익빈 사회 빈곤의 늪이었다.

 

대한민국은 삼성왕국이다.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법조계를 가리지 않고 삼성 자본의 지배가 잠식하고 있다. 이건희 이재용 일가는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세금을 탈루하고 부당하게 경영권을 세습하는 짓을 벌여도 법의 심판에서 면피되어왔다. 삼성의 노조 파괴, 비정규직 양산, 정리해고 바이러스는 그대로 한국 사회에 전염되어 우리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해왔다.

 

삼성이 잘 되면 한국도 잘 된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태안앞바다 기름 유출로 어민들의 삶과 환경을 파괴했다. 삼성물산은 용산 참사에서도, 이번 미행 사찰 폭로에서도 그 배후에 있었지만 꼬리자르기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많은 반도체 노동자들을 죽음의 나락으로 내몰았지만 10여년 째 책임을 회피해왔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삼성이 만든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삼성은 자멸의 길로 가려는가? 삼성은 이재용으로의 3대 경영세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6조원 탈세, 불법적인 BW 저가발행을 통한 세습자금 마련,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과 협박, 사찰까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원청의 지시를 받고 삼성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삼성전자 제품을 고쳤지만 노예같은 삶을 견뎌야 했다. 종합화학, 탈레스, 테크윈, 토탈 등 4사 노동자들은 평생을 바쳐 삼성을 위해 일했지만, 돌아온 것은 일방적 매각이라는 배신의 칼날과 불법 감시와 사찰이라는 전근대적 탄압이었다.

 

민주노조 만이 희망이다! 삼성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싸움을 그침 없이 해왔다. 70년대 제일모직 대구공장 민주노조, 80년대 삼성중공업 노조건설 투쟁의 역사는 삼성의 납치와 협박, 사찰과 탄압으로 짓밟혔지만 하나의 역사가 되어, 빛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2015328일 오늘 삼성 자본의 왜곡된 역사를 바꿀 노동자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이것은 제2, 3의 투쟁을 만들 것이며, 더 많은 사업장에서, 더 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길을 개척하는 으로 인도할 것이다.

 

우리가 삼성왕국의 어둠을 사르는 빛이 되자! 어두움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한다. 어둠은 영원히 자신이 어둠으로 존재하리라 믿는다.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은 항상 진실을 덮어두려고 한다. 어둠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자신들의 치부와 거짓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 든다. 그러나 빛을 만나는 순간 그 생명력을 상실한다. 오늘 삼성왕국의 어둠을 사르는 빛은 바로 이곳에 모인 우리다. 자부심과 희망을 갖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자. 어제 우리는 노예였지만, 오늘 우리는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꿔나갈 당당한 노동자다.

2015328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삼성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 이날 집회는 논현역에서 서초동까지 행진을 하고 진행했습니다. 행진 사진입니다.  - 금속노조 홈페이지 - >

 

 

<이날 함께 한 삼성노동자들입니다. 왼편부터 삼성전자서비스, 삼성토탈,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에버랜드), 삼성탈레스,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삼성종합화학 순입니다. - 금속노조 홈페이지 -

 

<삼성테크윈지회를 비롯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삼성그룹을 규탄하면서 노숙농성을 했습니다. -삼성테크윈지회 밴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