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각종 노동조합

“이 투쟁의 주인이 되고자 할 때 승리의 전망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터사랑1 2008. 12. 17. 20:30

 

 

 

 

 

 

 

 

 

 

 

 

 

 


‘현대미포조선 규탄 결의대회’ 1천여명 참가

“현대미포조선 노동탄압 분쇄, 이홍우 조합원 쾌유기원 영남노동자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가 12월 13일(토) 현대미포조선 앞 예전부두 입구에서 열렸다. 결의대회에는 영남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1천여명이 함께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이영도 본부장 권한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투쟁을 무너진 연대를 복원하고 흐트러진 민주노조의 정신을 올곧게 세워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함께 투쟁할 것을 제안했다. (아래 대회사 내용 전제)


“두 번 죽이지 마라!”

현대미포조선 이홍우 조합원은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선전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잔업통제, 시간체크, 사규위반 통보 등 탄압을 받아왔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계단에서 내려오다 다쳤음에도 회사 방해로 산재불승인이 났다.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다.

비인간적인 회사를 규탄하며 이홍우조합원은 11월 14일 현대미포조선 내 5현사 4층에서 투신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거쳐 전신마비나 우려했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이홍우 조합원은 육성 녹음을 통해 “다쳐도 산재처리도 제대로 안되는 현장, 산재에서 복귀하면 징계하고, 조합활동을 탄압하는 곳이 미포조선이다. 그리고 용인기업 노동자들이 대법원에서 이겼음에도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당연히 복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있고, 병문안조차 오지 않고 있다. 두 번 죽이지 말라.”며 “돈 몇푼 받자고 죽으려 한 것 아니다. 어떠한 회유와 탄압에도 굴하지 않겠다. 제대로 승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2mb정부의 정책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몰고 있다.”

전병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경제살리기 첫 번째 희생양으로 노동자와 민주노조를 겨냥하고 있다.”며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투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투쟁이다. 지역이나 업종 따질때가 아니다. 이 싸움이 어떻게 울산만의 싸움이냐? 함께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김태곤 현대자동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금 진행되는 노동탄압의 뒤에는 신공안정국을 만들어가려는 이명박정부가 있다. 정치검찰과 사법부에 대한 투쟁, 신공안정국을 돌파하는 투쟁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강태희 울산지부장은 “2mb정부의 정책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몰고 있다.”며 “연대투쟁으로 노동탄압을 막아내고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복직키자.”고 했다.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울산지역 노동자노래패연합 동지들의 노래공연과 울산 노동자 몸짓패의 공연이 있었다.


두 번 죽지 않게 ...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현대미포조선 정문앞까지 행진을 했다. 정문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현대미포조선 현장조직 ‘현장의 소리’ 김순진 의장은 “회사는대법 판결에 따라 용인기업 동지들을 복직시키라는 선전전을 했다고 징계를 한다. 산재 처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용인기업의 노동자들이, 이홍우 동지가 두 번 죽지 않도록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부족하다면 전국노동자대회를 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 당선자는 “현대미포조선이 지금 정문앞에서 하고 있는 노숙 농성장을 침탈한다면 이는 파국이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집회는 마무리 됐다.


대법원 판결마저 무시하는 자본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인 용인기업 노동자들은 지난 2003년 현대미포조선의 계약해지에 따른 폐업으로 정리해고 당한 뒤 6년여 가량 원직 복직 투쟁을 진행해 왔다. 지난 7월 10일 대법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원청사용자성을 인정한다’는 요지의 판결을 했다. 이 판결은 용인기업 해고노동자들을 현대미포조선으로 복직시키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 자본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태도를 규탄하는 선전전을 현대미포조선 현장조직들이 했으며, 이를 핑계로 회사는 징계와 개별 감시등을 이어 왔다.

 

 

 

 

 

 


<영남노동자 대회 대회사>


아아 동지들,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합니다.

대구지역본부 동지들, 부산지역본부 동지들, 경남, 경북지역 동지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 투쟁을 책임지고 있는 울산지역 동지들은 솔직히 부족한 실력과 의지를 가지고 오늘까지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울산 동지들은 오늘 이 영남노동자대회를 배수진으로 치고 이 상황이 늦어도 오늘 전까지는 원만히 수습되길 간절히 기대했습니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대대로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저는 그렇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이제라도 우리의 투지를 조금만 더 세운다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측은 우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최소치를 미포노조에 제시하며 민주노총 탈퇴, 물리력을 앞세운 농성장 철거, 전 조합원 서명 등으로 위협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사측은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힘으로 우리를 제압하고 당신들 입맛대로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피해를 예방하고, 서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대화해야 합니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우리는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측의 최고 책임자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대화 제안에 응해야 합니다. 그것이 서로를 위해 좋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충고 드립니다. 당신들이 당신들을 위해서, 또는 우리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는 우리 노동자들의 마지막 자존심과 양심을 짓밟는 일입니다. 대의원과 현장 직책자들의 양심을 통제하며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결의와 행동을 하게 하는 행위 따위는 용서 받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중단하십시오. 정말 자신 있으면 이 소박한 농성장을 철거하고 절실하고도 절박한 의지를 얼마든지 짓밟으십시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겁니다.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민주노조운동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홍우 조합원께 머리 숙여 사과합니다. 그리고 약속합니다.

우리 민주노조운동의 오늘의 상황, 흐트려진 정신, 즉 우리 노동운동의 퇴보가 이홍우 조합원의 투신을 부른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홍우 조합원의 죽음을 각오한 결심과 투신이 우리 모두를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을 우리 동지들과 함께 약속합니다.

이홍우 조합원 동지, 그리고 이홍우 조합원의 부인, 어린 딸과 아들에게 약속합니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포조선노조도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미포조선은 노조는 집행부가 좋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힘쓰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저는 그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들이 하는 모든 행위의 정당한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제라도 문제 있는 태도는 고쳐야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정말 곤란합니다. 이것은 진정한 충고이자 엄중한 경고입니다.


현대미포조선 현장조직 동지들,

동지들이 이 투쟁의 특별한 당사자이고, 주역입니다. 이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지역본부 또한 단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이 투쟁의 보조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투쟁의 주인이 되고자 할 때 승리의 전망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누구도 비굴하게 행동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영남권 지역본부 간부 및 조합원 동지여러분,

사측은 작금의 상황을, 즉 이 위기를 활용하여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자존심을 짓밟으며 회사 살리기, 지키기 운동 같은 것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투쟁을 통해 무너진 연대를 복원하고 흐트러진 우리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올곧게 세워내야 합니다.

우리 울산의 동지들은 이런 관점과 자세를 튼튼하게 견지하며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공안탄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이명박 정부까지 있으니 저들은 참으로 든든할 겁니다.

우선, 울산 동지들의 굳건한 단결과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라도 달려 올 수 있는 이웃한 영남권 동지들의 연대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정말 어려운 동지들을 위해 상호 적극 협력하고 연대 실천할 것을 제안 드리겠습니다.


동지들,

지역본부 대책위는 그간의 투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저들의 특별한 탄압에는 그에 걸맞는 특별한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의지를 모았습니다.

평일 매일 촛불집회 개최되고, 수요일은 집중집회입니다.

저들이 농성장을 침탈하면 그 날이 언제든 저녁 5시 30분 모든 가맹/산하조직 간부 및 조합원들은 미포조선 정문 앞으로 비상한 의지로 집중해야 합니다.

지역본부 대책위는 미포조선의 실질적 지배자인 국회의원 정몽준씨의 침묵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인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책임을 분명히 추궁하는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동지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다함께 힘차게 전진해 반드시 승리합시다.


2008. 12. 13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권한대행 이영도

 

* 이 글은  금속노조 경남지부(www.kmwu02.org)에도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