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각종 노동조합

17일 영남권 노동자대회 집회 스케치

터사랑1 2009. 1. 18. 03:34

 

 

 

 

 

영남노동자대회 1500여명 참가

17일(토) 오후2시부터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으로 “구조조정, 비정규법 개악 ․ 노동법 개악저지! 고용안정 쟁취! 현대미포조선 현장탄압분쇄, 용인기업 노동자 복직을 위한 영남노동자대회(이하 영남노동자대회)”가 울산 동구 현대공고 앞 삼거리 복개천에서 1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투쟁으로 끝내야 한다.”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용인기업 노동자들이 해고 된 지 6년, 이홍우동지의 투신 2개월, 두 명의 동지가 고공농성을 한 지 25일차이다. 현대미포조선은 대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선전전을 했다는 이유로 정규직 노동자를 징계했다. 이러한 상황을 투쟁으로 끝내야 한다.”며 “현대미포조선 노사와 실소유주인 정몽준의원이 나서야 한다. 책임이 수반된 교섭이 열린다면,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고공농성 25일차인 이영도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과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현장조직 ‘현장의 소리’의장은 울산본부 선전국장이 대독한 편지글을 통해 “전국의 모범이던 영남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복원 해 주기를 바란다. 기본적인 음식물 반입도 막는 등 어떤 문명국가도, 전쟁포로에게도 하지 않는 행동을 현대중공업 자본은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떤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다. 자본과 정부의 어떤 탄압이 이어지더라도 의지를 지키며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공세에 맞서 투쟁하자”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전쟁 상황도 아닌데 2mb는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법석을 떨고 있다. 첫 작품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깍아라’ ‘비정규직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려라’ ‘특수고용직은 노동자가 아니다’며 건설회사 돌격대 사장 출신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와해시키고, 노동조합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굴뚝 노동자들을 구해내고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복직시켜내자. 정부와 자본이 노동자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 이제 투쟁을 결의하자. 정부와 자본의 총공세에 맞서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문화패 동지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2mb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5월 이후 민생대란 이어질 것”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현대미포조선의 정규직 활동가들은 비정규직의 눈물과 한숨을 안았다. 하지만 자본은 이에 대해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 경제위기로 인해 노동자들의 임금이 반토막나고, 고용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소상공인이 몰락하며,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있다. 재벌은 5-600조의 유보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2mb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5월 이후 민생대란이 일어날 것”이므로 세상을 거꾸로 돌리려는 한나라당과 2mb에 맞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영남노동자들이 함께 싸운다.

영남권 민주노총 본부장들의 투쟁 결의도 이어졌다. 본부장들은 한결같이 이번 고공농성 투쟁을 승리, 경제위기를 빌미로 한 노동자에 대한 책임전가와 고통전담을 막아내는 출발점으로 삼자고 했다. 그리고 투쟁으로 연대를 만들어가며 독기를 품고, 이명박 바이러스와 신자유주의를 퇴치해 나가자고 했다.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라가지 않았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소각장 운용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음에도 현대중공업은 소각장 운용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하루 5천만원씩 두명의 농성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있다. 자기 팔을 부러뜨리고 차에 부딪혔다며 치료비를 요구하는 자해공갈단의 모습일 뿐이며 지금 고공농성의 책임은 정몽준이 져야 한다.”며 “두명의 노동자는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라간 것이 아니다.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안으며, 더 이상의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모두를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이 싸움을 반드시 이겨야하며, 함께 싸워나가자”고 역설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권오규 용인기업지회장은 “우리는 20년 25년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1월 30일이면 공장에서 쫓겨난 지 만 6년이 된다. 그동안 가정은 웃음을 잃었다. 대법원에서 종업원지회 확인 확정 의견으로 고법으로 돌려 보냈음에도 고법은 현대미포조선의 말만 듣고 있다.”며 “음식물 반입조차 안되는 조건속에서 우리의 문제를 안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두 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정규직 조합원들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동지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해서 법적인 지위를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울산과 서울에서 함께 압박해야 합니다.”

복개천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40여분 행진을 해서, 현대중공업 정문으로 왔다. 이곳에서는 현대미포조선 내 현장대책위 소집권자이며, 현대미포조선에서 해고되어 8년만에 복직했던 김석진 동지가 투쟁사를 했다. 김석진 동지는 “현대미포조선은 부산지방노동청 울산지청과 노동부에서 ‘우선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추후 논의하라’는 행정지도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16명의 현장활동가로 현대미포조선 현장을 투쟁의 함성으로 뒤덮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울산에서 최선을 다해서 투쟁할 것이다. 서울에서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총이 실질적 책임자인 정몽준의원을 압박하는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 서울과 울산에서 동시에 압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이어질 굴뚝 밑 철야농성장에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 행동하는 연대투쟁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25일만의 비상식량 공수

이후 참가자들은 차량을 이용, 예전만 부두 옆 현대중공업 소각장 100m 굴뚝 고공농성장으로 이동했다. 타고온 버스와 화물연대 동지들의 트럭등을 이용해서 이동을 했고, 농성장에 도착했을 때 물병을 묶은 밧줄이 내려왔다.

비상식량을 올리는 동안 현대중공업 경비들은 물대포를 쏘면서 식량 '공수'를 방해했다. 굴뚝으로 물품을 매달고 천천히 올라가던 밧줄을 굴뚝 중간에 올라가 있던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낚시대를 이용, 밧줄을 걸고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비들은 밧줄을 끊거나 낚아채는 데 실패했고, 물품은 굴뚝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세 차례 굴뚝으로 비상식량이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