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제이티정밀

자산 200억 기업을 88만원에 사다!!

터사랑1 2010. 6. 14. 18:28

자산 200억 기업을 88만원에 사다!!

- 일본자본의 한국노동자 생존권 외면과 파렴치한 한국기업의 합작, 그리고 노동부 전 관료의 협조

 

<2008년 '위장매각 철회투쟁'>

 

조금씩 드러나는 실체

창원의 유명한 유적지 중 하나인 성산패총 바로 옆에 보면 제이티정밀(대표이사 김선남, 조준행)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1988년부터 ‘씨티즌정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돼 왔었습니다. 시계를 생산해 왔으며 ‘Made In Japan'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나가는 자본금 44억의 외자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4월 노동조합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고려티티알‘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자본금 2억짜리 회사가 인수했다는 통보를 받았고, 회사이름이 ’제이티정밀‘로 바뀐 것을 법원을 통해 확인해야 했습니다.

당시 제이티정밀지회(지회장 이선이, 이하 지회)는 ‘위장매각’이라고 끊임없이 주장해왔으나, 노동부 등은 아쉽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매각으로 봐야 한다고 하면서, 2008년 추석을 앞두고 노사간 합의를 하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 http://blog.daum.net/mshskylove/15766572  , http://blog.daum.net/kts6680/116  참조)

그리고 만 2년이 지나면서 당시 지회의 문제제기가 사실로 조금씩 드러나고, 추악한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은행송금 기록 - 경남지부 제공>

 

88만원에 200억대 기업을 사다!!

당시 고려티티알(대표이사 김선남)은 일본 씨티즌에 대해서 1주당 1원, 88만주를 88만원에 구입했다고 합니다. 액면가가 5천원이고, 자본금이 44억짜리, 당시 땅값과 기계등의 자산이 200억 이상되는 기업을 88만원에 산 것입니다. 고려티티알의 김선남 사장이 M&A의 귀재이거나, 횡재를 한 것이지요.

하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아주 추악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외자기업에 대한 대응

씨티즌정밀은 일본 기업의 자회사였습니다. 마산창원에는 1988년부터 외자기업의 자본철수에 대한 투쟁이 이어졌고, (특히, 마산은 수출자유지역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업장에서 ‘자본철수 시 평균임금 36개월치 이상의 위로금 지급’이라는 단체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노총, 한국노총 가리지 않고, 심지어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도 마산수출자유지역 안에서는 하나의 관행처럼 지켜져 왔고, 2009년 웨스트자본이 철수할 때도 평균임금 40개월 이상이 위로금으로 지급됐습니다.

(이렇게 위로금이 책정되는 것은 외자기업으로서의 각종 혜택을 누려왔고, 자국과의 환율등을 고려하면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 이00는 2003년 일본시티즌이 마산 자유수출지역 내에 있었던 한국씨티즌의 자본철수 때 일본시티즌이 자본철수이후 정리를 맡긴 한국인 임원이며, 2008년 일본씨티즌의 자본철수와 고려TTR의 주식양수에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보상을 약속 받았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2) 2008년에 고려TTR에서 구입한 벤츠승용차는 확인해 봐야 하지만 이00가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 자료제공 ; 경남지부

 

< 제이티정밀의 매각과정 (예상)> 

 

철저한 준비작업

씨티즌정밀의 경우 150여명의 직원들이 있었고, 당시 기준으로 200억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씨티즌자본은 형식적으로 정상 매각인 것처럼 시도를 한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들은 위로금 지급 등 복잡한 노사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뒤처리를 고려티티알이라는 기업에 맡겼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2003년 ‘시티즌정밀 마산공장 철수’과정에 참여했던 이 모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일정한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뒤처리를 했다면,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가 됐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노동부 전직 관료의 협조

그의 곁에는 자본철수를 주도한 임원출신도 있었지만, 노동부 전직 관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현 대표이사인 조준행이라는 사람입니다. (악연인지 필연인지 마산 씨티즌정밀이 철수하며,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을 당시 창원지방노동사무소장이 조준행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건지, 아니면 스폰서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매각 이후 조 대표이사는 모든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고, 2008년 노사간 합의가 된 이후 전무 직책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사사건건 노동조합과 시비를 일으켰고, 대표이사가 된 후 ‘노동조합에 대한 일방적인 양보 요구 -> 사무관리직에 대한 구조조정 -> 단체협약 해지 -> 2010년 7월 31일자 폐업 예고’등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어 온 장본인입니다.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7월 31일 폐업에 이른다면, 고려티티알이라는 기업은 88만원을 투자해서 2년만에 200억 이상(물론 퇴직금, 기타 비용등을 포함하면 조금 줄겠지요)을 남기는 쏠쏠한 장사를 한 것이 되겠지요. 일본자본의 한국노동자 생존권 외면과 파렴치한 한국기업의 합작, 그리고 노동부 전 관료의 협조로 결국 모든 것을 잃는 사람은 노동자들입니다. 그래서 제이티정밀지회 조합원들은 다시 일본 원정투쟁을 준비합니다.

 

 

 

지금 발레오 자본이 천안과 경주에서 보이는 파렴치한 모습도 이와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세계화’라고 ‘신 자유주의’라고 하는 21C 한국을 살아가는 자본과 노동의 모습이 너무나 상반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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