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서울에서의 생활

으~~, 피곤해

터사랑1 2012. 3. 3. 08:24

2월 28일 밤차로 서울에서 창원으로 내려오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보통은 창원중앙역까지 바로 오기도 하지만, 이날은 밀양역에서 새마을호로 갈아타고 오는 기차였습니다.

 

서울역을 지나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2월 27일(월) 오후부터 밤 12시 정도까지 금속노조 임시대의원대회가 문경에서 열렸습니다. 대의원대회를 마치고 서울로 와서, 짐을 대충 정리하고 나니까 새벽3시경. 남은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인근 해장국집에서 소주를 한 잔 하고, 숙소에 들어와 잠을 잤습니다.

근데 잠이 들었나 싶은데 전화가 몇 곳에서 왔습니다. 노동조합, 특히 정책 쪽 일을 하면 전화 질의를 많이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전화를 끄고 버틸 상황은 아니어서, 켜 두고 있으면 기다렸다는 듯 전화가 자주 옵니다. 그렇게 전화에 잠을 깨서 함께 숙소를 이용하는 동료와 함께 간단하게 아점을 해결하고, 사무실로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 후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실 점검회의를 마치고 나니 오랜만에 형에게서 저녁을 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녁 겸 소주를 한 잔 하고, 바로 기차를 탔는데 잠이 밀려온 것이지요.

(29일은 창원에서 퇴직연금 관련 교육이 예정돼 있었는데, 제가 살고 있는 진해 석동에서 동장이 소집하는 아파트 관리소장 및 대표자회의를 29일 오전에 한다고 해서, 실의 동의를 거쳐서 조금 일찍 내려왔지요)

 

맛있는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깨우더군요.

보니까 코레일 직원이었습니다. 이 직원은 제가 앉은 자리가 빈 자리인데 앉아있다고 깨운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은 코레일 직원들이 PDA 같은 것을 들고 다니면서 빈 좌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차 싶어서 직원에게 "여기가 어디죠?" 하니까, "밀양역을 조금 지났다"고 합니다.

2009년 12월 말 경 부터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수없이 많이 서울과 창원을 오갔는데, 그 동안 역을 지나친 적은 없었습니다. 근데 동대구 역도 아닌 밀양역을 지나친 것입니다.

 

제가 "밀양역에서 내렸어야 했다."고 하면서, 전화기를 보여 줬습니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에서 기차표를 구입해 다닙니다. 뭐 이것때문에 주요역 창구 직원들을 구조조정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또 인터넷을 통해 기차표를 구하고 있지요.)

직원은 "일단 구포역에서 내려서 밀양까지 온 다음, 다시 창원으로 환승해서 가면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당일 표는 없고, 29일 표만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직원과 얘길 하고 있는데, 갑자기 코피가 쏟아지는 것입니다. 아마 대의원대회 하고 뒤풀이 소주까지 하면서 거의 밤을 새고, 잠을 제대로 자지도 않고 다시 소주를 한 잔 한 것이 원인이었겠지요. 직원은 적잖이 당황해 하면서 휴지까지 가져다 주더군요.

 

<밤 12시경 내린 구포역, 참 피곤한 날입니다.>

일단 추가로 표를 끊고, 구포역으로 가면서 안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창원중앙역에 밤12시경 도착예정이었고, 안해는 버스가 끊어졌기 때문에 저를 태우러 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안해에게 지금까지 상황을 대략 설명하고, "구포역으로 올 수 있냐"고 물으니, "네비게이션도 없고 길을 잘 모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냐"고 하더군요. 경주와 대구에서 살았던 안해는 부산지리를 잘 모릅니다. 저도 부산에 대해서 잘 모르긴 매 일반이구요. 그렇게 안해와 통화를 하면서 대저역으로 가는 마지막 지하철을 탔고, 대저역에서 안해를 만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대저역 주변 안내도, 안내도를 봐도 사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더군요. 특히 어느쪽으로 가야 부산방향이고, 어느쪽으로 가야 김해방향인지>

 

2009년 12월 말 이후로 계속 주말부부를 해 왔고,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조금씩 망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하긴 "술과 나이 앞에는 장사 없다."는 말도 하더군요. 그나마 서울에 있으면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했었는데, 최근들어 운동마저 끊은것이 한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여튼, 나른한 봄 기운이 밀려오는데 몸은 온통 피곤하다는 말만 하네요.

으~~,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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