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2026 안식휴가

산티아고 포르투칼길 4일차 - Azambuja까지

터사랑1 2026. 2. 22. 15:59

새벽같이 눈을 떠서 전날 일정을 블로그에 정리한다. 전화기로 하다보니 오탈자도 제법 나온다.

<숙소가 있던 동네>

숙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호스트의 어머니와 아내로 보이은 사람들이 와서 음식 준비등을 한다. 아침을 먹고 잘 쉬었다고 인사하며 나왔는데, ‘구글 맵’과 반대 방향으로 길을 안내한다.

지역의 특성상 구글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구글맵과 camino길이 일치하지 않는다. camino길은 표식을 보면서 걷게 되는데, 구글맵보다 더 긴 여정인 것 같다. 리스본에서 alhandra까지 30km가 안되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35km 정도 걸었고, Azambuja까지도 구글에선 24km라고 했지만 실제 27km정도 걸었다.

구글맵에 따르면 철길을 건너 도로를 따라 걸어야 되은데, 현지인의 말을 듣고 길을 나서니 구 도심과 강가를 만나게 된다. 놓쳤을 멋진 곳을 안내한다.

<자전거길을 따라오다 구글맵과 다른 방향으로 표식이 보인다>

동네를 벗어나면서 맞이한 camino길은 자전거도로다. 타구스강을 따라 4km정도 자전거길을 따라 갔고, 또 다시 구글맵과 갈림길이 나왔다. 오늘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걷더라도 camino길을 따라 걸었다.


우리로 보면 비포장 농로길이 대부분이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어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이 많았고, 그들 중 일부는 주말을 맞아 운동나온 스포츠클럽 같기도 했다.

어제보다 나았지만 그래도 물이 고여 있는곳이 있었다. 그냥 통과하기 어렵겠다고 생각이 들어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 흔적이 보인다. 이른바 개구멍이다. 사유지라 막아 놓은 철문에도, 철길이라 막아놓은 철망에도 물이 고인 곳 인근에는 개구멍이 있다.

표식을 따라 걷다보면 ‘이게 맞아?‘ 하는 상황도 맞이한다. 표식이 가리키는 곳으로 갔는데, 지하철 역이다. 우리와 달리 표를 끊지 않고도 들어갈 수 았었는데, 알고보니 육교를 건너 가라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건너갈 생각없이 철길을 따라걷는 용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걸으면서 벌써 꽃이 핀 벚꽃을 만나기도 한다. 한국보다 따뜻한 남쪽이다. 아침 기온이 6-7도, 낮에은 20도 수준이다. 아침 출발때는 내피없는 겨울옷을, 걸으면서 겨울옷은 배낭으로 이동이 이어진다.

한시간 걷고 10분 쉬고, 점심 정도는 동네 식당에서 해결하자고 했지만 마음같지 않다. 다만 배낭의 무게 탓인지, 어제보다 쉬는 시간이 늘었다. 동네식당은 시간이 일러서 문을 열지 않았거나, 숙소 인근이라 오늘은 통과 하기로.  

Azambuja에 들어서니 15일간 내린 비로 쓸려내려 온 쓰레기도 보이고, 투우장도 보인다.
투우사의 집도 지나갔지만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다.

오후3시.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예약없이 왔는데 문이 잠겨있다. 비수기라서 그런듯. 난감한 상황은 길을 걷다 만난 멕시코 청년에 의해 해결됐다. 멕시코 청년이 호스트와 스페인어로 전화를 해서, 비밀번호를 받았다. (언어의 중요함이란. ㅠㅠ)

https://maps.app.goo.gl/z5TXGKdt7qnj6T6r7?g_st=ic

R. Vitor Cordon 69

R. Vitor Cordon 69, 2050-336 Azambuja, 포르투갈

www.google.com

호스트는 오후5시 30분에 오겠다고 침대를 잡고, 쉬고 있어라 했다 한다. 숙소는 도미토리다. 1인당 10유로. 1회용 베개커버와 매트리스 커버, 그리고 옷장 안 담요 일부가 있다.

알베르게 숙소에 벼룩이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지만, 침낭은 쓰지 않았다. 다행이 벼룩은 없었던듯. 두명씩 사용할 수 있는 공용 화장실과 샤워 공간이 있다. 샴푸등은 없고, 샤워장 물은 따뜻하지 않고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어제와는 시설비교가 안된다. ㅎㅎ

호스트가 올 동안 멕시코 청년과 장을 보러 샀는데, 내가 이것저것 확인한다고 시간을 너무 끌었다. ㅠㅠ
마트에서 나와서 중국인이 운영하은 대형 생활용품점에서 모자와 신발깔창을 구입했다.
구제로 구입한 모자는 인천공항 수속 과정에 사라졌고, 등산화가 젖어서 깔창을 옷과 함께 세탁을 했는데, 건조기까지 같이 돌려서 깔창이 즐어든 탓으로 구입을 해야 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호스트가 와 있었다. 호스트가 혹시 한국동전이 있냐고 물었는데, 우린 가져온 것이 없었다. 준비부족? ㅎㅎ

순례자여권 도장을 찍고, 우리 신분을 확인하고는 잘 쉬었다 가라고 하고 가 버린다.

셋이 함께 한 저녁에 멕시코 청년은 직물사업을 하고, 파티마를 거쳐 산티아고를 간다고 한다. 20일이면 산티아고에 간다고. 우리와는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다른 듯.

일본의 걷는 길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마침 숙소에 있던 재주올레 안내장이 있어서 추천했다. 안내를 해 줄수는 없지만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이드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년 네팔 안나푸르나를 걸을때와 다른 것이 배낭의 무게다. 네팔에서는 여행사를 통해 ‘포터’들이 짐을 옮겼지만 이곳은 그럴수가 없다. ’동키‘라는 짐을 옮겨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무게를 버텨가며 걸어본다. 저녁 9시를 넘기디 못하고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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