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두산

휴대폰 뒤에 숨지말고 나와라.

터사랑1 2008. 12. 30. 20:09

 

 

 

 

 

 

 

 

 

 

 

보충교섭 66차, 대각선교섭 29차

동명모트롤지회(지회장 손송주)의 2008년 임단협이 해를 넘기고 있다. 지회는 회사를 상대로 4월부터 오늘까지 66차 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동명모트롤에서 두산모트롤로 사명이 변경되고, 두산그룹이 경영을 시작한 이후 29차례의 교섭을 해 왔다. 대각선교섭에서는 지금까지 참여해 왔던 중앙교섭과 지부 집단교섭에 대한 참여요구를 함께 하고 있다.


6월부터 경영을 시작한 두산자본은 두산자본은 9월부터 실질적인 교섭을 시작했음에도, 10월에 ‘단협해지 통보’를 하는 등 교섭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장 21일차 단식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손송주지회장이 ‘일방해지 철회, 08임단협 마무리, 매각관련 특별단체교섭 마무리, 노동조합 및 노동조건 사수’의 요구를 걸고, 10일부터 단식에 돌입, 오늘로 21일을 맞이하고 있다.

노동부 앞 집회와 회사 정문 앞 촛불문화제, 그리고 시민선전전이 이어지고 있다.


앵무새인가? 허수아비인가?

회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노동조합의 입장이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부족하기 때문에 회사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번 임단협 교섭은 과거 20여년 동안 해 왔던 교섭과는 다르다는 것을 노동조합이 이해해 달라.”고 한다.


개별기업보다 못한 두산그룹?

두산자본으로 매각되기 전까지 동명모트롤은 굴삭기용 핵심 부품 등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시장점유율 38%의 국내 1위 기업이었다.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이 제약으로 작용한 적은 없었다.

개별기업으로도 굳건하게 성장하고 있던 동명모트롤을, 국내 몇 번째 간다는 그룹사가 인수하고서는 오히려 노동조건과 조합활동을 위축시키겠다고 한다.

이것이 두산자본의 모습인가?


유령인가?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사측의 교섭위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아무런 결정권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섭대표도, 두산중공업 출신의 교섭위원도 아주 간단한 문구하나, 토씨하나 수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지회에서 약간이라도 변화된 안을 제시하면 그 자리에서 아무도 답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는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하나하나 지시를 받는다. 지시가 늦어지면 ‘정회’를 요청한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수정된 내용이 전달되어야 속회를 한다.

노동조합 교섭위원들 앞에 앉아 있는 사측의 교섭위원들은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유령이거나, 허수아비일 뿐이다. 대표이사는 다를 수 있을까?


차라리 숨어 있는 휴대폰 뒤의 두산그룹 담당자가 당당히 교섭에 나와라.

최소한 덩치에 맞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