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두산

‘두산’ 아니랄까봐?

터사랑1 2009. 3. 23. 13:37

 

 

 

두산인프라코어, 사무직 중심으로 정리해고 돌입

두산모트롤, 일단 단협을 없애고 보자?

 

3월 17일부터 개별면담

3월 17일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서는 전사적으로(창원, 인천, 서울, 안산) 사무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정리해고 대상임을 통보하는 개별면담이 시작됐다. 면담내용은 “10년 이상 근속자는 10개월, 15년 이상은 12개월 치 위로금 지급할테니 3월말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라. 받아들이지 않으면 위로금 없이 해고 할 것이다.” “해고 대상자는 3년동안 업무평가에서 최하등급(연봉상승 없음)을 받은 사람이고 사무직 전체 2,500여명 중 10%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사직 개별면담은 노조와의 사전협의과정은 물론, 관련 내용의 사내 공고조차 없이 시행되고 있고, 이는 명백히 위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사무지회 인용, http://www.mydhi.org


끝까지 버텨라, 집에 금송아지 없으면

지회(지회장 이상혁)는 현재 진행되는 개별면담이 ‘권고사직’이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대기발령 후 정리해고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봤다. 그리고 대기발령에 대해서는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면 100% 승리한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측의 개별면담 등 압박에 대해서도 ①모든 것을 6하 원칙에 따라 기록할 것 ②가능하면 문서(메일)로 주고 받을 것 ③퇴직과 관련한 어떠한 문서에도 서명하면 안되며 ④묻고 요구할 것 등의 수칙도 제안했다.

그리고 사무관리직에 대한 권고사직 -> 정리해고는 사무관리직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밥캣 인수로 인한 위기설

두산은 2007년 말 밥캣을 51억달러에 인수하면서 29억달러는 밥캣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차입 매수(LBO) 방식으로 조달했다. 문제는 여기에 달린 단서 조항. 두산그룹은 L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차입금 규모(29억달러)가 밥캣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용 차감전 이익)보다 7배 이상 많아질 경우 초과분만큼 현금을 보충하기로 금융회사들과 약속했다.

추가자금 투입 요구를 피하려면 연간 EBITDA가 최소한 4억1000만달러 이상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건설장비 수요가 줄면서 밥캣의 2007년 말 기준 EBITDA는 기준치보다 5800만달러 가량 낮아졌다. 마지노선인 7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밥캣 인수자금을 댔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2008년 8월 말 이사회를 통해 밥캣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해외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인터내셔널(DII)'의 10억달러 규모 유상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증자대금은 2009년 6월 말까지 납입키로 했다.

밥캣의 손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적자로 이어졌다. 지금의 정리해고로 이어지고 있다.

밥캣 인수 당시 보수언론으로부터 글로벌 m&a의 전형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두산그룹의 위기설 진원지가 된 것이다.

 

팔고 또 팔고

두산그룹은 현금이 필요했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각을 끊임없이 추진했다. 그 방식은 자회사로 분할하고 이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주)두산이 2008년 9월 지주사 전환작업을 하면서 병과 팩등 포장용기를 제조하는 두산테크팩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2008년 11월 두산테크팩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작년 12월,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주)두산의 주류BG에 대한 매각을 시도, 올해 1월 5,000억원에 롯데칠성음료로 매각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창원공장에는 방산부문이 함께 있다. 작년 11월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을 위해 방산부문을 ‘두산DST'라는 자회사로 설립했다. 그리고 3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의 실패를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해결해 가고 있는 것이다.


단협, 필요없다?

한편 두산모트롤이 지회를 상대로 ‘단협 일방해지 통보’하고, 4월 15일이면 단협이 해지된다. 3월 19일까지 85차 교섭이 진행됐다.

지회(지회장 손송주)에서는 08년 임금인상과 단협등에 대한 노사간 최종 입장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결을 시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중앙, 집단교섭에는 나올 수 없으며, 회사 요구안 수용이 전제되지 않으면 임금인상안에 대해 제시하지 않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끈질기게 투쟁할 것

지부는 두산자본의 반 노동자적 행위에 맞서 ‘실천단 발대식’을 정문앞에서 갖고, 이후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회에서도 휴업 등 어려움이 있지만 단협해지 이후에도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간담회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끈질기게 투쟁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23일부터는 조합원까지 포함된 출근투쟁을 시작하며, 이후 투쟁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위 사진은 2008년 11월 단협해지 통보에 항의하는 경남지부 집회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