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각종 노동조합

30년 동안의 굴레를 끊자

터사랑1 2009. 10. 18. 09:30

‘예선노동자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영남권 노동자대회’ 열려

 

 

민주노총 울산본부, 경남본부, 부산본부는 17일(토) 오후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예선노동자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영남권 노동자대회(이하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72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운수노조 항만예선지부 부산, 울산지회 그리고 마산의 예선노동자들과 민주노총 부산, 울산, 경남, 대구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500여명이 함께했다.

 

김주철 민주노총울산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21세기 열악한 노동조건과 노동조합의 사각지대가 예선노동자들이다. 30년의 굴레를 끊기위해 예선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72일차 파업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예선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민주노총은 존재이유가 없다"며 "mb의 노조말살정책에 맞서 선봉에서 투쟁하고 있는 예선노동자들의 투쟁을 기필코 승리로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면 모든 곳에서 민주노총 탈퇴하면 교섭할 수 있고, 대부분 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열사들이 목숨까지 받쳐가며 20년 민주노조 운동을 해 왔다. mb는 이러한 민주노조 운동의 구심이자 상징인 민주노총을 깨기 위해 발악을 하며, 탄압으로 이어오고 있다. 다시 열사정신을 계승 투쟁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mb는 한국노총조차 투쟁에 나서고 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mb 퇴진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특히 진보정치세력은 이명박 정권에 맞서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며 진보정치운동의 총단결을 촉구했다.

 

 

울산노동자노래패연합의 노래공연에 이어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경남,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예선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조합을 만들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함께 해 준 동지들에게 연대의 힘을 느끼며, 예선노동자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보답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울산노동자몸짓패의 율동공연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금속노조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은 “연말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동조합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는 큰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4만 5천을 크게 묶어 대중투쟁에 복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지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바꿔 줄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부산과 울산에서 투쟁하고 있는 지회장들의 투쟁사가 이어졌다.

정창호 예선부산지회장은 "며칠 전 투쟁 일수 헤아리는 것을 지워버렸다.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예선선주들보다 우리가 5일만 더 질기게 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그동안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는데 투쟁을 이기고 나서 맘 편하게 5일동안 휴가를 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참가 조합원들로부터 많으 박수를 받았다.

윤찬관 예선울산지회장은 "우리들의 투쟁에 울산이 주춤거리고 있다. 예인선 마스터에 예선지회와 민주노총의 깃발이 꽂힐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서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공업탑로터리와 달동사거리, 시청 사거리를 거쳐 울산항만공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에는 예선노동자들은 상징물로 만든 대형 닻과 밪줄, 소형 닻을 어깨에 메고 끌면서 대열의 맨 앞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울산항만공사에 대해 장기화하고 있는 예선 파업사태 조기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다시 집회장소인 울산대공원으로 돌아와 해산했다.

 

예선노동자란?

예인선으로 더 알려진 예선은 큰 배를 항구에 접안시키거나 이안시키는 일을 한다. 소형선박이지만 강력한 기관을 가지고 있으며, 한 배에 4-5명이 함께 일한다. 보통 새벽 05시 30분에 출발 18시까지 12시간 30분 일을 하며, 당직이라도 걸리면 다음날 18시까지 꼬박 일을 해 왔다고 한다. 이 속에 노동부에서는 이들은 ‘선원법’ 대상이라며 근로기준법 적용을 외면하고며 사태를 악화시켜 왔습니다.

울산, 부산, 마산의 예선노동자들은 6월 27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선장은 노동자가 아니다’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라’는 등의 사측의 억지주장으로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예선노동자들은 8울 7일 오전 5시부터 파업투쟁을 전개, 오늘(18일)까지 73일차 파업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파업투쟁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팔짱만 끼고 있는 노동부 부산지방청에 대한 항의 점거투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