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각종 노동조합

언덕은 아니네!!

터사랑1 2010. 2. 1. 18:21

적응되지 않는 서울생활

12월 21일부터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말에는 진해에 있는 집에 내려가는 주말부부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서울생활이 잘 적응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날씨 등

일상을 통해 본 서울은 기회가 될 때마다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드람산이 어디여?

서울에서는 노동조합 내 조직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선전 사업을 할 때 보다는 아무래도 글쓰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블로그는 계속 해야 할 것 같고, 사무실 사진기는 반납을 했으므로 개인 사진기를 하나 구입해서 기회를 노렸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왔습니다.

1월 29일. 금속노조 경기지부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이 올해 현장으로도 돌아가고, 노동조합을 인정받는 투쟁을 잘 하기위한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내부에서 역할분담을 하고, 산행에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임원 두 명과 함께 가기로 하고 위치를 물어보니, 경기도 이천의 ‘도드람산’이라고 합니다.

도드람산? 이름이 독특해서 검색을 해 보니 349m로 평지위에 솟아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쉬운 산행이 되겠구나 생각을 하고 임원들과 함께 도드람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도드람산입니다. 바로 옆에 한 통신회사의 연수원이 있습니다.>

 

이정도면 산이 아니고 언덕이네?

임원 분 중에 한 분은 무릎이 좋지 않아서 산행에 약간 부담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데 우리 눈 앞에 몇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 나지막한 산을 보고는 “이건 산이 아니고 언덕이구만!”하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저도 산을 보고는 산행이 간단하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지부 100여명의 간부와 조합원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전체 산행시간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오르기만 하더만요>

 

언덕 취소!

등산로 입구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도 남아있고, 일부는 녹아서 미끄러운 길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펼쳐지는 등산로는 결코 만만치 않은 경사로가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물론 산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쉽게 가겠지만, 일년에 몇 번 가는 사람으로서는 땀이 흐르는 길이 이어졌습니다.

정상에 올라서서 ‘언덕’이라고 표현했던 동지는 바로 “언덕이라고 했던 것 취소합니다.”고 합니다. 모두들 웃으며 이에 화답을 해 줍니다.

 

 

 

 

 

<도드람산 정상의 모습과 정상주를 마시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입니다.>

 

결의를 다지고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도드람산 정상인 효자봉에서 함께 정상주를 마시며, 올해는 노동조합을 인정받고 현장으로 돌아갈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시산제’를 하기 위해 체육공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시산제에서 금속노조 임원들과 경기지부 새로운 임원으로 당선될 동지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돼지머리에 반가운 돈(?)을 꽂는 의식행위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주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우리가 정상에서 그리고 시산제에서 했던 결의대로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이 돌아갈 수 있는 2010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등산로 초입에 보면 예전부터 내려오는 설화의 내용을 담은 효자멧돼지상이 있습니다.>

 

아래는 인터넷을 통해 뽑은 도드람산의 정보를 축약한 것입니다.

 

경기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

교통정보 이천 시내에서 용인 방향으로 버스 이용 표교초등학교 앞 하차 (약 20분 소요)

 

높이 349m. 높이도 낮고 길이도 짧지만 전체가 암릉이라 '바위맛'만은 수도권서 손꼽는 산이다. 바위맛이란 손발과 온몸으로 바위뿌장귀 등을 잡고 가는 등산의 참맛을 뜻하는 동호인들의 은어다. 서울에서 가깝고 산정의 능선이 바위라 트레킹하는 묘미가 있다.

표교리 정류소와 관고저수지 남쪽의 고개를 넘어 주막거리에서 가는 두 길이 있다. 영보사 뒤쪽부터 곧장 손발을 모두 써야 하는 바윗길이며 능선 양쪽이 벼랑이라 스릴이 있다. 제1봉에 오르면 중부고속도로 건너편 설봉산(雪峰山:394m)과 푸른 들판이 내려다보인다.

한자명은 돋 저[돼지:猪], 울 명(鳴)의 저명산이다. 지금은 멧돼지가 없지만 도로 등이 산맥을 끊기 전에는 남으로 설봉산, 북으로 양각산 해룡산 태화산까지 이어져 멧돼지가 살았다 한다. 또 '돋을 암(岩)' 즉 바위가 도드라졌다는 뜻의 이름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옛날 한 고승(효자라고도 함)이 절벽에 매달려 석이를 뜯다가 멧돼지 울음소리를 듣고 이상히 여겨 절벽에 올라가 보니 몸을 매단 밧줄이 바위 모서리에 닳아 거의 끊어져 가고 있었다. 산신령이 멧돼지를 시켜 효심이 뛰어난 효자의 목숨을 구해줬다는 얘기를 효자가 아닌 고승의 이야기로 전해내려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