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한진중공업

밤마다 부산 영도에서는

터사랑1 2013. 1. 1. 20:43

 

<한진중공업 공장 벽면에 붙어 있는 최강서열사의 유서>

 

2012년의 마지막날 저녁 7시 30분부터 '최강서열사를 추모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한진중공업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한진중공업 정문앞에서 열렸습니다. 이날은 최강서 열사가 158억의 손배가압류에 항의하며 자결한 지 11일차, 한진중공업 자본의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가 천막농성을 한 지 208일차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시작한 촛불집회는 50여명으로 시작하였지만, 마무리를 한 8시 30분경에는 150여명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촛불문화제는 최강서열사의 유서낭독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대채도 없이 언론사 기자들만 동원하고 빈소를 찾아 5분여 머물다 간 새누리당 황우여대표 등의 당황스럽고 황당한 태도를 규탄하고, 최강서열사의 죽음을 개인적인 죽음으로 치부하면서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을 규탄하는 발언 역시 이어졌습니다.

진보신당 연대회의, 통합진보당 등 부산지역 진보정당 관계자들도 '열사 정신을 이어가는 투쟁'을 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013년 1월중에 회의를 열어서 노동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왔다는 금속노조 홍지욱 부위원장의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홍부위원장은 '우리는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쌍용차에 대해서는 국정조사, 유성과 한진중공업에 대한 진상조사,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대법원의 판결 이행'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새누리당 대표가 최강서 열사의 빈소를 찾았지만, 한진중공업 노사간에 교섭을 진행하라는 성명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소속 환경노동위원회 국회의원들이 아무도 서명하지 않아서, 야당 의원들만 성명을 발표했다는 지극히 이중적인 새누리당의 태도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열사정신 계승과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래하는 사람 우창수씨를 비롯 문화활동가들이 참가해 열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습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는 매일 저녁 7시30분에 한진중공업 정문앞에서 '열사의 염원을 이어가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매서운 추위도, 한해를 마무리 한다는 시내의 흥청거림도 이들의 촛불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2013년 1월 1일 한진중공업 공장의 모습입니다. 4~5m 높이의 벽도 부족한 지 그물망으로 공장을 둘렀습니다.>

 

<한진중공업 맞은 편 주차장에 최강서열사를 추모하고, 한진중공업을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 마련된 최강서열사 분향소>

 

<한진중공업 정문 앞 지회 천막농성장. 2013년 1월 1일은 회사정상화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천막농성 209일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