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이런저런 일상

창원 산업노동역사박물관 어떤 모습일까?

터사랑1 2018. 9. 8. 10:58

허성무시장 공약사항

2018년 6.13지방자치 선거로 허성무 창원시장이 당선되었다. 

허성무 시장의 공약 중 '산업노동역사박물관 건립'이 있었다. 


<허성무시장의 공약, 허성무시장의 후보시절 블로그에서 퍼 왔습니다.>


창원공단은 1974년부터 가동된 국가산업단지로 기계공업을 중심으로 4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1987년 789노동자 대투쟁의 상징적인 도시이자, 최초의 지역조직인 마창노련(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한국이 중화학공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그리고 노동운동이 성장하는 과정에 창원은 중심에 있었던 곳이니, 그 역사를 담아내는 공간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 


그에 걸맞게 허성무시장이 공약으로 걸기도 했다. 


창원병원 옆에 건립?

8월14일 국제신문에서는 "기계산업과 노동운동의 메카인 경남 창원에 ‘산업·노동 역사박물관’이 들어선다. 창원시는 산업발전과 노동운동의 변천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성산구 외동의 옛 산업사박물관 부지를 대상지로 보고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는 기사가 나왔다. 


<붉은색 타원이 있는 곳이 안상수 창원시장 시절 산업사박물관 부지로 예정됐던 곳>


안상수 시장 시절 산업사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한 창원병원 옆에 산업노동역사박물관을 짓겠다는 창원시의 계획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미 고 노회찬의원이 산업노동역사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예산을 확보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었다. 


허성무시장에게 직접 듣다!! 

9월 3일 허성무시장과 직접 간담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몇가지 질문 중 하나로 '산업노동역사박물관을 공약으로 걸었는데,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9월 3일 창원시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허성무시장과의 간담회. 사진 ; 창원시청>


허성무시장은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조금 고정되고 딱딱한 느낌이라서 도서관 형태로도 고민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58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3000㎡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이다. 2020년 착공, 2025년 완공 예정이다."는 신문기사가 나왔음에도, 막상 시장은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공무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

간담회를 마치고 몇 블러거들끼리 간단한 뒤풀이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산업노동역사박물관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는데, '공무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박물관으로 결정되면 부지는 창원시에서 확보하고, 국비로 만들어는 주는데 이후 운영비는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하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립'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으면, 모든 박물관이 같은 형태라고 한다. 처음 만들때는 관심이 있지만, 찾는 사람도 적은 경우가 제법되고, 입장료로는 운영이 어려운 곳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골머리를 앓는 지자체가 제법 있다고도 했다.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를

공무원들은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역사를 담아가는 박물관에서 '운영에 따른 적자, 흑자'로 고민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았다. '운영과 관련한 고민'으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역사를 만들어 왔던 당사자들의 의견을 빨리 청취해서,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 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그리고 국가에서 건립하는 박물관 중 '노동'이 들어가는 희소한 경우일 것인데, '산업의 한모퉁이'에 끼여 있는 모습이 아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