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출발이 가장 늦은 날이다. 어제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밤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
내 왼쪽 허벅지에 저림 증상이 이어져서 거의 잠을 못잤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마사지 샾이라도 가서 확인을 해 보자고 했다.
평소 7시 30분 전후로 출발하다, 출발이 늦어졌다. 시간에 맞춰 예상했던 마사지 샾을 갔더니, 예약이 꽉 차서 어렵다고 한다.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렸는데. 결국 Redondela까지 16km 전후로 짧게 걷기로 하고 돌아섰다. 물론 실제로는 시내를 헤매는 것 포함 21km 정도 걸었다.






포르투칼에 이어 편하게 맞이하는 길을 따라 걷는다. 출발이 늦으니 오늘 갈 거리와 상관없이 마음은 무겁다.


산티아고와 가까워 지면서 기념품을 파는 곳도 늘어난다. 지금은 무엇이든 버려야하는 시점이라 구경만 하면서,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구입하는 것으로.

걷는 도중 산티아고까지 거리가 두 자리로 줄었다. 100km 지점에 뭔가 세워 뒀을거라 봤는데, 99.84km 표지석이 모두다. 이제 이 거리는 맞겠지. ㅎㅎ

물론 걷는 과정에 우리의 목을 축여주는 까페도 들른다. 우리나라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은 두 명이 커피 한잔 시켜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우리 기준으론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너무 진해서 물에 타서 먹는 수준이라, 두 명이 한잔을 시켜도 충분하다.ㅎㅎ



오르막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오늘 예상 목적지로 보이는 도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2월 20일 리스본에서 출발하면서 봤던 목련 등 꽃을 계속 보고 있다. 우리가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으니 계속 같은 꽃을 보고 있는 듯.

그렇게 오늘의 목적지에 와서 숙박장소를 잡았다. 조건은 어제와 동일하다. 전자렌지와 인덕션은 있는데, 포크/그릇등은 전혀 없는. 이해하기 힘든 조건이지만, 지금바꿀 수 없으니. ㅠㅠ
다만 숙소는 16세기 건축물을 개조한 것으로 좋았다. 불편한 것은 전기 콘센트가 부족한 것. 전화기와 충전기 충전이 전쟁이다. ㅎㅎ
https://maps.app.goo.gl/dDDVQc2F6tAYCF8M6?g_st=ic
Albergue de peregrinos Casa da Torre · 4.2★(291) · 호스텔
Praza de Ribadavia, s/n, 36800 Redondela, Pontevedra, 스페인
www.google.com
숙박 장소를 해결하고, 몸 상태도 확인할 겸 마사지 업체를 찾는데 쉽지 않다. 여전히 영업을 하는 곳은 이미 예약이 마무리 됐고, 다른 곳은 폐업을 했다나. 도심 구경 삼아 마사지 가게를 5군데 이상 돌다 포기했다.
허리부터 발끝까지 언제 아파야 할 지 예고 해야 하는 푸념을 했다.
어제는 식기류가 없어 종이 호일을 구입했고, 오늘은 와인오프너를 구입했다. 와인을 따서 파는 마트는 없으니. 숙박은 카드로 됐는데, 정작 대형마트 한 곳이 카드가 되지 않아 현금으로 지급했다.
전자렌지로 할 수 있는 것은 닭고기 냉동식품이나 베이컨을 넘어서기 어렵다. 수제 소세지 등은 우리 기준으로 너무 짜서 먹기 어려운 정도다. 오늘은 튀김가루를 입힌 대구가 있어서, 저녁과 아침에 나눠 먹기로 하고 구입했다.

결국 우리는 어제 조건에 맞춰 맛있는 저녁을 먹고, 22일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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