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2026 안식휴가

산티아고 포르투칼길 20일차 - Ponte de Lima까지.

터사랑1 2026. 3. 10. 03:50

오락가락 비가 내린 날

벙크 같은 숙소에서 꿀잠을 잔 것 같다. 비가 예정되어 있었고, 천천히 움직이자고 얘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7시 20분쯤 눈을 떠서 식당으로 갔다.

처음으로 제공되는 아침을 먹었다. 굳이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인데, 오늘은 아침 밥값이 포함된 곳이다. 그렇다고 별다른 것은 없다. 우리가 먹던 빵에, 식빵(치즈/햄 포함), 그리고 우유와 시리얼을 제공한다.

우리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노부부, 그리고 젊은이까지 해서 아침을 먹는데, 8시경에 장맛비처럼 많은 비가 쏟아진다. 칼(캘리포니아 남편)은 9시에 비가 멎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는 과정에 내가 배낭을 잘못 꾸려서 출발이 늦어졌다. 우리는 비가 오지 않더라도 비옷을 입기로 했다. 보온 효과도 있으니. 정말 9시경에 비가 멎었고, 칼은 우리에게 비옷은 필요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유가 있었다. ㅎㅎ

그렇게 이동하는 과정에 날은 맑아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비가 내리기를 반복했다. 사실상 하루 종일. 오히려 오후에는 햇볕이 내려 쬐는데, 정작 비가 오는 상황까지.

유채꽃과 말 사진만 보여주며 제주도라 해도 믿을 듯. ㅎㅎ

우리는 짧은 거리를 걷기로 해서 부담없이 나왔지만, 작은 양이라도 비가 내리고 있으니 쉴 곳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걷기 시작 후 얼마지나지 않아 멋진 꽃이 우리를 맞이한다. 벌판에 고사리 천국이라 했더니, ’아니거든요‘라고 반박하는 듯.

그렇게 이동하다 멋진 벽화를 맞이하고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옆에서 바라보던 주민이 다른 곳도 봐야 한다고 안내한다. 역사를 담고 있는 교회인데, 그냥 지나칠 뻔. ㅠㅠ

어제는 같은 방향으로 걷는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비가 와서 그런 듯.
며칠째 앞서거니 뒷서거니 만났던 연인 사이같은 젊은이 둘을 다시 만났다. 우리가 곧 숙소에 도착할 것이라 하니, 그들은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역시 젊음이 최고여.

젊은이들과 헤어질 쯤 리미아강이 우리를 맞이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다리와 역사를 품은듯 한 다리가 이어진다.

강을 따라 장이 서 있다. 상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옷, 신발, 가구, 음식, 각종 부엌용품과 모종, 그리고 관광기념품까지 일상 생활용품을 다 판매한다. 짧게 걷기로 한 덕분에 장 구경도 하고, 빵과 기념품도 샀다.

그렇게 리미아강을 건너도 오후3시 체크인 시간 까지는 제법 여유가 있다. 장을 먼저 보기로 했다. 강변 시장이 좋았지만, 카드가 안되는 맹점이 있었다.

숙소에 전자렌지, 인덕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서 장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고기류 빼고 장을 보고 돌아오니, 칠레와 브라질에서 오신 분들이 숙소 앞에 와 있다. 우리도 가방을 줄 세우고 있으니, 한명 두명 온다.

https://maps.app.goo.gl/dGgfU5X9UqGjiDmS8?g_st=ic

Albergue de Peregrinos de Ponte de Lima · 4.2★(518) · 자취형 숙박시설

Largo da Alegria 120, 4990-172 Pte. de Lima, 포르투갈

www.google.com

공용 알베르게라 했는데, 직원들이 2시 50분경 출근해서 3시부터 등록을 한다. 2층과 3층, 도미토리가 있고 자리는 본인이 선택.

화장실과 샤워장은 남/여 구분. 나머지는 구분이 없다. 공용 부엌인데 다른곳과 달리 인덕션은 있는데, 전자렌지와 커프포트가 없다.

숙박비는 각 5유로. camino 전용 크리덴샬을 추가 구입 각 2유로.

부엌 상황에 맞춰서 다시 한번 장을 보고(등산일 것이라 해서 우리로 보면 ‘자유시간’ 큰 거 4개 샀더니 만원 쯤.), 인덕션에 맞춰 삼겹살과 돼지 귀 부분을 구입해서 구웠다. 자색야파와 마늘과 함께. 양이 제법 많아서 마치 식당에 함깨 한 폴란드에서 온 여성에게 음식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포르투칼, 폴란드 모두 마을을 좋아한다는 것를 확인하면서.

내일은 두번째 쯤 되는 등산이라, 짧지만 빡셀것이란 우려속에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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