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건넌 날





아침은 동일한 수준이다. 빵이 없이 샌드위치만 있다 정도. 새벽 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먹었는데, 출발 시간은 비슷했다.






흐릴 것이라는 일기 예보를 듣고 나왔는데, 숙소에 나오자 이슬비가 내린다. 고민하다 비옷을 챙기기로 했다. 비는 하루 종일 내렸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이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순례자를 위한 쉼터가 나타난다.







그렇게 1시간 반쯤 지났을 때 다시 시장이 나타난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일주일에 한번 서는 장이란다. 우리나라 5일장 수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각종 장아찌류가 았는 곳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특히 마늘을 볼 수 있다. 장 구경이 재밌다.
https://youtube.com/shorts/GJ8jicmBZCs?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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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포르투칼길 리마에서 스페인 투이로 넘어가은 국경 도시 발렌카의 시장에서 군밤을 파ㄴㅡㄴ 모습입니다. 한봉지 5유로. #포르투칼 #travel #리마 #투이 #발렌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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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을 파는 곳이 있어,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한봉지에 5유로라고 해서, 3유로치만 달라고 했다. 가지고 있는 동전을 다 모아보니 3유로에서 5센트 부족한데, 안된단다. 결국 5유로짜리 지폐를 주고 잔돈 받았다. 빡세다. ㅎㅎ





그렇게 시장을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Fortaleza de Valência(발렌사 요새)에 도착했다. 포르투칼과 스페인 국경에 온 것이다.

요새를 둘러 보고 나오니 포르투칼과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미뉴강을 잇는 ‘로드-레일 브릿지’가 보인다. 복층 형태의 다리로 위쪽으로는 철도가, 아래쪽으로는 차량과 사람이 다닌다.



우리로 보면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다리 같은데, 국경선이다. 특별히 다른 것도 없다. 중간쯤 국경이라는 표시가 있는 정도.


스페인으로 넘어 왔는데도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분명히 나라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국경선을 넘는데, 너무 평온하다. 경찰이 있어서 검문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순례길 잘 걸어란다. ㅎㅎ


포르투칼에서 스페인으로 넘어 왔는데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시차 변경이 있다. 10시 20분경 이었는데, 순식간에 11시 20분경으로 바뀐다. 다리 하나 건넜는데, 한시간 앞서간다. 외교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에서 귀신같이 문자를 보낸다. ㅎㅎ
길 바닥도 약간 다른 모습인 듯.



정신을 차려보니 산타마리아 투이 대성당이다. 포르투칼의 상당들은 대부분 닫혀 있었는데, 이곳은 열려 있다.




성당을 둘러 본 후 길을 나선다. 사실 포르투탈과 스페인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길도, 빨래터도 비슷하고, 물길조차 비슷하다. 고사리가 많은 것도. ㅎㅎ
이정표도 새로 나타났는데, 이제 몇 백미터 간격으로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를 보여준다. 100km가 넘는데, 이정표가 몇 개 일까? ㅎㅎ

스페인에 와서 첫 커피를 한잔 했다. 1.4유로로 비슷한데, 우리가 일어나려고 하니 문을 닫는단다. 뭐지?

이번에도 갈림길이 나왔고, 우리는 길지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길로 걸었고, 잘 한 선택 같았다.



돌길, 아스팔트길,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지만, 길은 더 아름다워 졌다. 한국의 4월말/5월 수준. 물은 너무나 맑고, 물이 맑아 그런지 겨우 찾은 물고기도 투명해 보인다.


역시 천년 이상의 모습과 현대가 동시에 나타난다. 어제 결정에 따라 제법 많이 걸었다. 걷는 과정에 미국, 오스트리아, 프랑스에서 온 순례자를 만난다. 비가 오는 날 쉬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을 선택했고, 우리가 쉬는 것을 본 탓인지, 이후에는 다른 이들도 버스정류장을 많이 이용한다.


막판 2km 정도는 냇가를 끼고 걸으면서, 달리기를 하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시민들을 많이 만났다.
그렇게 걷다가 잠시만 쉬어가자고 섰는데, 우리가 찾았던 숙소였다. 스페인에서 첫 숙소이자, 공립이라 그런지 주소까지 확인하며 꼼꼼히 체크한다. 1인당 10유로. 카드 결제가 된다.
우리가 배정받은 20명 들어갈 수 있는 도미토리에 이미 많은 사람이 와 있다. 자리를 잡고, 부엌을 보니 뭔가 이상하다. 전자렌지와 인덕션이 있는데, 포크 등 수저와 그릇, 접시, 냄비 등 아무것도 없다. 다시 확인하니, 정책상 그렇게 한단다. 헐.

장을 어떻게 볼까 고민하다, 1회용 종이호일을 구입하기로 했다. 우리가 삼시세끼 빵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니. 그렇게 전자렌지 돌려서 준비하면서, 이렇게 하면 일회용품을 더 사용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니, 번역기가 사고를 친 것인지 일회용 컵과 일회용 포크를 준다. ㅎㅎ
그렇게 다시 하루가 저문다.
순례자들은 늘어나고, 서로 반갑게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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