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걷는 사람들

감천까지 어떻게 걸어 가냐?

터사랑1 2009. 8. 18. 00:39

걷는 사람들 ( http://cafe.daum.net/mswalker )이 8월의 걷는 길을 16일(일) ‘만날재에서 감천가는 길’로 정했다고 해서 주변에 권유를 해 봤습니다. 돌아오는 답의 대부분은 “야, 감천이면 중린데, 경남대에서 중리까지 어떻게 걷냐?”하는 핀잔이었습니다.

사실 감이 잘 안 잡혔습니다. 최근에 마창대교에서 중리 가는 길을 몇 차례 오가긴 했지만, 그 전에는 그 쪽으로 길도 없었고 당연히 완전히 다른 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뭐 한 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거 완전히 등산이네

경남대 정문에서 모여서 11시 30분 경 출발을 했습니다. 경남대 정문으로 들어가서, 후문으로 나오면 육교가 나타납니다. 육교을 지나면 ‘만날고개길’이라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하는데 이 코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정문을 거쳐 후문에 도착도 하기 전에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하고, 몇몇 분들은 “이거 완전히 등산이구만”하며 올라갑니다.

 


“와 멋지다!”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려는데 멋진 벽화에 ‘산 좋고 물 좋고’라고 쓰인 집이 보입니다. “저 집은 도대체 뭐하는 집을까?”하고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벽화가 이어집니다. 어디서 본 것 같아서 “이게 경남대 학생들이 그린다는 벽화인가요?”하니 “창신대 학생들입니다.”고 바로 답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창신대 실용미술디자인과’라는 글이 쓰여 있더군요.  

 

 

 

( < 산 좋고 물 좋고> 집은 동네 선술집이었습니다. )

 (전봇대에도 멋진 그림이 이어집니다.)

 


완전히 공원이네

벽화가 그려진 골길을 벗어나 바다를 향해 봤습니다. 멀리 마창대교가 보이더군요. 그렇게 해서 만날재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서 멋진 건물이 있어, 사진을 찍고 보니 화장실이더군요. 올라가는 길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공사가 진행중이기도 했습니다. 만날재를 넘어서서는 갈래길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밤밭고개로 가는 길이 아닌 오른편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집이 몇 집 있더군요. 출출함을 달래주는 주막도 있고, 약수터도 있었습니다.

주막과 약수터를 벗어나 다시 오른편으로 걷기를 이어갑니다. 이십여명의 걷는 사람들은 천천히 걸으며 혼자 사진을 찍거나 사색을 하기도 하고, 삼삼오오 관심사를 논하며 걸어갑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무심코 뭔가를 질문하면 어디선가 그에 대한 답이 돌아옵니다. 멋진 곳이지요.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벗어나 바라본 마창대교)

 

 ( 이 멋진 건물이 바로 화장실입니다.)

 


고속 카메라 필요 없어

길 가에 달맞이꽃이 피어 있습니다. 송창우님이 “야간에 달맞이 꽃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15분정도 사이에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속카메라가 아니어도 꽃이 핀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쌀재를 지나

한참을 걷다보니 다시 갈래길이 나옵니다. ‘쌀재’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었는데, 우리가 오는 길을 포함 5갈래로 나눠졌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거의 직진하다시피 걸어 갔습니다.

그동안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었는데, 어느 순간 비포장 임도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사이로 마창대교에서 중리로 오가는 도로가 펼쳐집니다.

누군가 “저 길이 보이면 거의 다 온 건가?”합니다. “저렇게 길이 보이면서 한참을 걸어가는게 정말 힘든 길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앞에 멀리 보이는 집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쌀재라는 이정표입니다. 바람재는 우리가 가는 길과 다른 방향입니다.)

(멀리 보이던 집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마창대교에서 중리가는 도로가 보입니다. 보이다 말다 합니다.)

 

계곡이 멋지네

걸어가는 길 중간에 작은 계곡도 있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멋지게 휴가를 즐기는 분들이 있더군요. 조금 더 걸어가니 제법 물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아주 멋진 계곡이 나타났는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계곡의 명당자리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걷는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처음 걸었을때도 이 길을 걸었다는데 그때는 그 계곡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진해 ‘천자봉 산길공원’과 달리 차가 들어올 수 있어서인지 일찌감치 중년의 남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며,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송창우님의 진행으로 참가자들을 일일이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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