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걷는 사람들

감천까지 어떻게 걸어 가냐? -2

터사랑1 2009. 8. 22. 23:49

 

사람이 만든 길

점심을 먹고 다시 감천으로 향했습니다.  

 

여름 꽃들을 뒤로 보내며 걸어 갔습니다. 함께 가던 이는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임도’로 만든 것이라 입니다. 그래서 길 옆에는 옮겨 심은 양잔디(겨울에도 푸른색을 유지한다는 잔디입니다.)가 보입니다.


개가 저 글을 읽을까?

조금 걸어가다보니 길 가 쪽으로 동물의 변이 보입니다. 함께 가던 이가 ‘염소똥’이라 합니다. 이 주변에서 염소를 키우던 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합니다. 당시에 있던 염소 중 일부가 도망을 가서 주변이 있는 듯 하다고 하더군요. 염소똥을 보고 얼마 안가 오른편으로 팻말이 하나 나왔습니다.

“염소 방목 중, 개 절대 출입금지”라고 되어 있는 팻말을 보면서 우리는 “그런데 저 팻말의 글을 개는 읽을 수 있을까?”하며 다시 앞으로 걸어갑니다.


사천 산림조합이 여기 왜 있지? 

앞 쪽으로 ‘작업 전 안전점검 작업 후 정리정돈’이라는 내용이 적인 ‘사천시 산림조합’ 명의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마산이나 함안이라면 모를까 사천 산림조합 플래카드가 왜 붙어 있을까?”하니 바로 “임도 등을 많이 다녀 본 사람은 저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다. 자기 지자체 산림조합을 이용하면 각종 비리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의 산림조합을 이용해서 공사를 하는 것이다.” 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그러고 며칠 전 창원 상남을 우연히 걷고 있는데 조경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공사는 ‘창녕 산림조합’이 하고 있더군요. 참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건지.


또 임도를 내고 있네  

 

앞쪽으로 중리에 있는 산이 보입니다. 산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걸어가는데 오른편을 또 다른 임도를 만드는 공사장이 있네요. 준공일이 2009년 7월 30일로 되어 있는데 보아하니 아직 공사 중인가 봅니다.

꼭 한마디를 하지요. “우리나라 관급공사는 봉이지 뭐. 준공일 별로 중요하지 않고, 설계변경이란 이름으로 원래 계획보다 훨씬 많은 비용의 돈도 들어가고. 아마 이 공사도 그렇지 않을까?”

 

멋지긴 한데 뭘까?  

 

다 와 간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삐죽한 것이 서 있습니다. “저게 뭐지” “사람이 만든 거 같은 데 뭔지 모르겠다.” “근데 왜 저렇게 버려진 것 처럼 있는거지” 저마다 한 마다씩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길은 사유지인가 봅니다. 울타리가 쳐 있습니다.


드디어 감천이다.  

 

 

 

드디어 감천에 도착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큰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쉬는 것도 다양합니다. 아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아빠도 있고, 우리 인솔자를 비롯해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

나무 그늘을 벗어나자마자 간이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은 여자 화장실 숫자가 더 많은데 이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이 더 많네요. 안을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배려가 잘 안되어 있는 것 같네요.

 

이상한 화장실을 지나 좀 더 내려가니 나름 여름나기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 집이 보입니다. 시원할까요?  

 

조금 더 내려오니 할아버지 한 분이 도리깨질을 하며 콩을 털고 있습니다. 요즘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마지막 이정표가 보입니다. 쌀재고개과 마산 중리 사이에 ‘감천리’가 있습니다.

 

이 꽃은 분꽃이라고 합니다. 귀걸이를 만들 수 있다고 하고 어릴 때 대부분 해 봤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감천초등학교

1차 목적지인 감천초등학교에 왔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 조금 넘었네요. 쉬는 시간을 빼면 약 2시간 정도 걸었나 봅니다. 학교 건물은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고 하네요.  

첨성대가 제법 멋있어 보입니다.

 

저 나무는 흔히 백일홍이라 부르는 배롱나무입니다. 제가 지금껏 본 백일홍 중에는 가장 큰 나무였습니다.


이렇게 감천까지 와서 맛있는 중리 막걸리를 먹기로 했는데 저는 안타깝게도 일찍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 사진 이후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은 ‘다음’에 가셔서 까페  ‘걷는 사람들 (http://cafe.daum.net/mswalker)’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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