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대림·효성

해고는 살인, 대림자동차는 살인을 멈춰라!!

터사랑1 2009. 11. 4. 18:22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허재우, 이하 지부)는 4일(수) 오후4시부터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공장이전 반대! 기자회견 및 금속노조 경남지부 공동투쟁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회사측의 정리해고 계획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과 직장폐쇄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효성창원지회를 비롯 각 지회 간부, 한국노총 사업장인 대림비앤코노동조합 확대간부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대림자동차 자본이 진행하고 있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경과보고와 대림자동차 이경수 지회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경수지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오늘 회사측에서 근속에 따라 3개월에서 14개월까지 위로금을 주고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했는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림지회는 “정리해고 계획에 맞서 희망퇴직이 예상되는 다음주부터 전면파업 등을 전개하고, 11월 중순 서울 그룹본사 상경투쟁을 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게 되면 거점투쟁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 전면적인 투쟁으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지부는 “제2의 쌍용차 상황이 우려되는 대림자본의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지역본부, 사회단체와 함께 모든 힘을 모아 ‘정리해고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대림자본’에 맞서는 투쟁을 할 것”과 “운영위 회의를 통해 지회의 투쟁 상황에 맞춰 세부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하고, 대림자본의 ‘노동자 죽이기’에 맞서나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해고1순위가 되고 있는 계약/파견직 여성노동자, 공장이전 시 일자리를 잃게 될 사내하청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허재우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회사에서 근속20년이 넘는 40대 노동자들에게 나가라고 하면 순순히 나갈 것이라 판단한다면 이는 오판이다. 최악의 방법인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동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성실히 교섭을 하면 방법은 나온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자행한다면 대림 동지들과 함께 지부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결의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재명 수석부본부장은 투쟁 격려사를 통해 “필사즉생,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말이 있다. 요즘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필사즉생을 요구하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87년 마창지역 노동운동의 들불, 민주노조의 불씨였다. 도저히 저버릴 수 없는 사업장이다. 제2의 쌍용차 상황이 창원에서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함께 하는, 함께 만들어가는 투쟁을 하자.”고 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림자동차, 효성, 대림비앤코 등 투쟁하고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민선전전을 이어갔다.

 

 

대림자동차는 오토바이와 4륜차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림자동차지회는 마창노련의 역사에서 많은 투쟁기록을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노동조합이기도 하다.

회사는 20여년간의 성장속에 07년 영업이익 적자, 올해 들어 판매24%, 매출 8%가 감소했다고, 생산량을 50% 감축하겠다면서 7월부터 노동조합에 교섭을 요구해 왔다.

교섭을 진행하고 있던 10월 21일 회사는 전체인원 667명 중 295명의 잉여인력이 있다는 발표를 하고, 10월 30일 노동부 부산지방청 창원지청에 ‘665명의 직원 중 293명을 11월 30일자로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을 신고했다. 이에 앞서 계약/파견직의 이름으로 일하고 있던 여성노동자 90여명 전원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노동부를 통한 고용유지 지원 방안 등은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 계획을 바탕으로 힘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

회사는 정리해고만으로 부족한 지 ‘공장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일방적인 공장이전은 인간관계, 교육, 주택, 교통 등 생계와 생활기반 전반이 무너지는 등 살아왔던 모든 것을 버리라는 것이다.

 

지회는 회사의 정리해고와 공장이전 추진은 800여명의 종업원과 400여명의 사내하청, 130여사의 협력업체, 117개의 대리점, 4,000여점의 오토바이 센터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살인행위로 보고 있다.

 

이미 우리는 쌍용자동차를 통해 ‘해고는 살인’임을 확인해 왔다. 많은 노동자들과 가족이 정리해고로 인한 생존권 박탈로 죽음에 이르는 고통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함께 살자’며 투쟁했던 노동자들에게 자본과 권력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무자비한 탄압으로 80여명의 노동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러한 쌍용자동차 상황이 창원에서 재현되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