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우린 시민사회단체가 아니다!?

터사랑1 2012. 1. 31. 09:01

 

<출처 ; KP통신>

 

1%에 맞선 99%의 투쟁

전세계적으로 1%에 맞선 99%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상징하는 미국 월가에 대한 점거시위로 시작된 '1%에 맞선 99%의 투쟁'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지는 못하고 있지만, 여의도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투쟁이라고 합니다.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반대하고, 시장의 자유로운 흐름을 중시하는 1970년대 이후의 흐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는 가진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 승자 독식 구조를 만들어 왔으며 2008년 미국 경제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이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한나라당 내에서도 신자유주의 정책을 폐기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승자독식' 구조를 갖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는데, 우리는 어떨까요?

 

우린 시민사회단체가 아냐!!

지난 주 금요일에 금속노조 박유기 전 위원장의 부친상 조문을 위해 울산에 갔었습니다. 자연스레 울산지역 동지들과 현대자동차 동지들, 그리고 전국의 많은 동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얘기를 했지만, 화제는 단연 4월 총선을 둘러싼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울산은 창원을과 함께 현역 지방의회 광역의원이 사퇴를 하고 나온 지역이라서 (지방의원이 사퇴를 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자체는 찬반을 둘러싼 논쟁의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울산동구와 창원을은 조금 다른 맥락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경남도민일보 김주완-김훤주기자의 블로그 글 http://2kim.idomin.com/2123  에 잘 나와 있습니다.) 최근의 경과에 대한 관심이 많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울산지역과 현대자동차 동지들에게 울산 동구와 관련한 경과에 대한 얘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얘기 인 즉슨 "울산 동구의 시의원 사퇴에 대한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이 있었다. 이를 둘러싸고 인근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하고, 당선이 유력한 후보가 각종 모임에서 또는 서류로 제출했다고 하는데, 그 논지는 '우린 시민사회단체가 아니다. 정치인은 출마해서 당선되면 그동안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며 정면돌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안의 신자유주의

그 얘길 들으면서 제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신자유주의를 주창하는 한나라당이나 차이가 뭘까? "였습니다. 물론 도덕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운동과 민중운동은(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진보정당운동은) 시민사회단체에 비해서 도덕성보다는 '대의'와 '과정'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 왔다고 봐야 할 것이니까요.

승자가 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이러한 생각이 지금까지 노동운동이 가져왔던 '대의'와 '과정'을 중시하는 운동방식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깔려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그리고 나는?

그리고 물었습니다.

요즘 광고에 자주 나오는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다"는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구호에 우리는 물들어있지 않을까요?

혹시 그것을 진실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