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가족과 함께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

터사랑1 2012. 3. 7. 21:31

주5일제 수업 시작!!

3월 3일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고, 첫 토요일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주5일제 수업이 시작된 날이기도 합니다. 물론 큰 딸은 중학교에 진학을 하는데, 5일이 입학식이라서 노는(?) 날이었고, 막내는 6살인데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기로 했거니와 보내더라도 토욜이라서 집에 있어야 하는 날입니다. (세째이기도 하고, 6세인 막내는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습니다. 물론 어린이집을 보내면 월25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나옵니다. 하지만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는 각종 비용-준비물, 특별 수업비 등-이 보조금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서, 차라리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안해가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지만, 피해갈 방법이 별로 없네요. 이와 관련해서는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봄 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를 한 작은 딸도 토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적응이 되지는 않았겠지요. 물론 짧긴 하지만 봄방학 마치자마자 하루 학교가고, 쉬었으니.

 

 

피곤하긴 했지만 '뭘 할까?'하고 안해와 고민을 하다가, 체험도 하고 배울수도 있는 곳을 찾자고 해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http://safe119.daegu.go.kr ) 를 가 보기로 했습니다. 창원에서 멀지 않은 대구 팔공산 입구에 있기도 했고, 생활안전을 체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로

진해구 석동에서 출발해서, 팔공산 동화사를 약간 지나서 동화지구(팔공산 자동차극장 옆)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이하 안전테마파크)까지는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체험을 하기위해 모이는 장소 입구에는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조형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안전테마파크는 1995년 상인동지하철폭발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건, 2005년 서문시장 화재사건 등 대구와 관련된 대형 사고들이 사실 기본적인 안전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것임을 확이하고, 다시는 이러한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체험하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사전예약을 통한 체험

안전테마파크는 사전에 체험단을 예약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었습니다. 20명 단위로, 20분 간격으로 체험객을 예약받고, 예약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방관들이 직접 안내를 하고 체험을 해 보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가족이 갔을때는 예약객이 많지 않아서 당일 참가한 분들이 함께 했지만,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

체험관은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에 대해 '재현 극'을 통해 알아보고,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중앙로 역을 재현해 놓은 각종 비품과 영상, 그리고 실제로 지하철역에서 화재등이 발생했을 때 대피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과 비록 바나나 껍질을 태운 연기이긴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속에 안전시설을 통해 대피하는 실제 훈련이 이어졌습니다.

 

<지하철의 문은 유압으로 작동된다고 합니다. 유압으로 작용되는 문을 열기위한 안전장치가 출입문 옆 좌석하단에 있으며, 이에 대한 작동법을 체험객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때는 6개의 차량 중 1개의 차량에서만 이 방법을 통해서 문을 열었다고합니다.>

 

그리고 지진에 대한 대비, 산악 및 기상악화에 따른 대응방법, 완강기 사용법 그리고 미래의 재난방지에 대한 나름의 3D 영상을 보는 것으로 2시간 가량의 체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른들로 구성된 체험단이 오면 좀더 리얼(?)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강사님의 친절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권장

 

<체험행사를 마치고 나면 이런 체험증을 인터넷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체험행사를 안내한 소방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는 체험을 해도 이해를 잘 못하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체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찾아줄 것을 권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경우에도 여섯살짜리 막내는 '무서워'를 연발하며, 체험에서 대부분 벗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딸과 중학교 입학예정자는 또렷이 강사의 말을 집중하더군요.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이후 대구지하철 1호선에만 있다고 하는 화재 등 비상사태에 따른 유도장치입니다.>

 

체험행사를 하는 동안 강사는 "우리가 과거를 잊지 말자고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음으로 인해 엄청한 피해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말자고 하는 것'이다."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비단 '안전' 뿐이겠습니까?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알고, 이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는 없지 않을까요?

안전도, 그리고 정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