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많이 걸었다.
식료품점 사막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걸은 날이다. ‘아버지날’이라는 스페인 휴일에 당황하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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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amino de Santiago | Gron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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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구글맵을 통해서 Muxía 바향으로 확인을 해 보니, Muxía를 제외하고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Olveiroa에서 인근에 있는 큰 호수를 구경하고 천천히 이동하는 것도 고려해 봤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아침에 숙소를 확인하니 식기류가 다 있었다. ‘gronze’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되어 있었으나, 누군가에 의해 조금씩 늘어난 듯. 역시 직접 확인해야 정확하다. 하지만 부근에 식료품점이 없어 우리처럼 직접 챙겨 먹는 사람에겐 큰 의미가 없었다.






07시 30분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여전히 아직 해가 뜨지 않고 있다. 오늘 걷는 길은 작은 동네를 가끔씩 만나고, 엄청난 대평원을 자주 맞이하게 된다.




오르막 내리막도 많지만, 우리나라 등산과는 다르다. 해발 기준으로 보면 높아야 200m 전후이고, 아주 가끔 500m를 만난다. 그 산(구릉)을 직접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임도를 통해 걷는 방식이다.



여전히 소나무와 유칼립투스를 많이 본다. 도토리도 제법 보이는데, 우리나라 도토리와는 조금 다르다. 지천에 늘려있는 고사리도 우리나라와 포르투칼 것과 조금 다른 느낌이다.

2월 20일 리스본을 떠나면서 목련을 봤는데, 계속 보고 있다. 목련이 꽃 피는 시기가 길지 않는데, 한달동안 보는 호사를 누린다.







식량 저장 창고는 덩치가 크고, 오래된 건물과 현대 건물이 뒤섞여 있다. 포르투칼과는 달리 1인 1음료를 권하는 듯. 물론 언어 표현이 서툴러서 우리가 놓쳤을수도 있다. Dumbría 에서부터 Fisterra와 Muxía 방향이 나눠진다. 우리는 오늘 Muxía 방향으로 걷는다.

Dumbría에서 만난 까페가 작은 슈퍼를 겸하고 있었지만, 어제 저녁 까페의 식량창고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늘은 완연히 가을처럼 보인다. 더 넓은 평원에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이 이어진다. 그리고 많이 보이는 것이 풍력 발전기다. 아주 높은 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해발 200m 전후의 구릉위에 눈으로만 봐도 100여개 이상의 풍력발전기가 있다. 차량 접근도 쉬워 보여서, 설치 및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 것 같다.

Muxía 7.5km 정도를 남겨두고 바다가 나타났다. 확 트인 너무나 맑은 바다였다. 잠시 바다를 보고, 다시 오솔길과 포장 도로를 걷는데,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지도 상 고도를 보니, 해발 100m 정도. 바다를 보고 마음이 성급했나보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경사길로 들어서면서 Muxía가 눈에 들어오고, 바다도 확 들어왔다. 맞은 편에 다른 곳이 보이긴 하지만, 물은 정말 맑아 보였다.


https://maps.app.goo.gl/wTrhecUtUjUT71518?g_st=ic
Albergue De Peregrinos de Muxía · 4.0★(81) · 호스텔
Rúa Enfesto, 22, 15125 Muxía, A Coruñ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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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후 4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34km 정도 걸은 것 같다. 숙소는 공용 알베르게다. 1인당 10유로, 카드가 된다. 깔끔한 시설에, 인덕션과 전자렌지가 있다. 다만 식기류는 없다.
길게 걸으면서 Muxía에서 연박을 하자고 했다. 바다 구경도 하면서. 공용 알베르게에서는 연박은 안되고, 다만 배낭을 두고 동네 구경을 하고서 오후에 찾아갈수는 있단다. 그리고 다른 숙소로 가라고.
씻고 동네로 나왔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같이 간 형님이 ‘검색해보니 아버지의 날이라고 슈퍼가 일찍 문닫을 수 있다고 한다’고 해서, 반신반의 하며 나갔는데, 정말 모든 슈퍼가 문을 닫았다. 식료품점 사막을 건너 큰 도시로 왔는데, 휴일이라고 모든 슈퍼가 문을 닫다니. ㅠ
https://maps.app.goo.gl/KejPLvwu7Umf7eCm6?g_st=ic
Souvenirs Tesoros Del Mar · 4.5★(17) · 기념품 상점
15125 Muxía, A Coruñ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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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xía에서는 관광 안내소에서 인증서를 준다. 걷는 일정에 대한 인증서라도 받으려고 관광 안내소에 갔더니, 그곳도 문을 닫았다. 문을 연 곳은 까페와 술집 뿐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X74xJ3SSEqA?feature=shared
스페인 갈매기. Muxía 해변 #camino #산티아고순례길 #Muxía, #스페인여행 #갈매기
스페인 Muxía 해변가 식당에서 던져주는 음식을 잘 받아먹는 갈매기. #Muxía #스페인여행 #camino #산티아고순례길 #갈매기 #스페인 #스페인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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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지 하면서 식당에서 송아지고기와 문어요리를 시켜 먹었다. 갈매기가 테이블 옆에까지 와서 던져주는 음식을 제대로 받아 먹는다.



숙소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에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즐기려 나와있다. 그토록 맑았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아름다운 일몰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숙소 테라스에 앉아 일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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