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2026 안식휴가

산티아고 포르투칼길 33일차 - 스페인 땅끝에서.

터사랑1 2026. 3. 23. 04:26

정말 맑은 날.

Fisterra 방면 끝점을 찾아가는 날이다. 특별히 문제가 없었지만 잠을 설치다 빨리 일어났다. 오전 8시까지 나가면 되지만, 빨리 이동하기로 했다. 산티아고 차편을 확인했는데, 오전에 9시 45분과 11시 45분 2대가 있었다.

9시 45분 차를 타려면 조금 빨리 움직여야 했다. 거의 매일 아침 해돋이를 봤지만, 바다 해돋이는 조금 남다르다. 그렇게 바다에서 해돋이를 보고, Fisterra 막판으로 걸어간다.

방향만 제시하던 표지석이 거리를 나타낸다. 원래 산티아고에서 해안길을 따라 Fisterra까지 오게되면, Muxia 처럼 거리가 나온다. 우리가 걸어온 길에 없었을 뿐이다.

길을 걷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같이 걷는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우리보다 열심히 걸어갔다가, 정말 원점에서 돌아서 내려간다. 운동 루틴인 듯.

8시 25분경 원점에 도착했다. 망망대해는 Muxia와 동일한데, Muxia처럼 교회가 있지는 않다. 등대(Muxia에도 등대가 있다 했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와 십자가, 그리고 짝잃은 등산화가 우리를 맞는다.

짧게 원점을 확인하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다 돌아섰다. 9시 30분경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프랑스 생장에서 산티아고에 어제 도착했다는 가족을 만났다. 새벽같이 버스를 타고 Fisterra까지 온 것이다.

산티아고에 가는 버스는 우리나라 것 보다 조금 길어서, 59명이 탄다. 출발지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이 탔다. 1/3정도가 순례자인 듯. Fisterra에서 산티아고까지 90km정도니까,
창원에서 대구에 가는 정도다. 1시간 30분이면 갈 것 같았던 버스는 2시간 30분 정도를 달렸다. Fisterra에서 Cee, Muros, Noia등 대서양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달렸다. 몇번을 멈췄는지 모를 정도로 ‘완행버스’ 였다. 덕분에 대서양 바다를 즐기면서 왔다.

9시 45분차가 아니었으면 중요한 시간을 길에서 보냈을 지 모르겠다.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4km정도 걸어왔다. 이제 이동은 당연히 걷는다고 생각되는.

숙소로 오는 동안 미로공원 등 많은 공원을 지나왔다. 일요일이다보나 가족, 연인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https://maps.app.goo.gl/oGfp4RZmpo9zYnNM9?g_st=ic

Albergue Peregrinos San Lázaro · 4.3★(229) · 호스텔

15707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 스페인

www.google.com

2시경 숙소에 도착했다. 공용 알베르게로 1인당 10유로. 카드가 된다. 순례길을 마무리 하고 몸을 추스르거나, 다음 경로를 고민하는 산티아고이다 보니 3일까지 연박도 가능하다. 다만, 결제는 날마다.

부엌에 인덕션과 전자렌지가 있다. 식기류도 있는데, 이게 인덕션 용이 맞나 할 정도로 찌그러진 것이 많다.

숙소 인근 동네는 마치 축제가 벌어진 것 처럼 사람이 많다. 야시장도 서고. 신나게 구경하면서 슈퍼를 찾는데, 짝수 주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닫은 슈퍼가 너무 많아서 장을 보러, 2.5km 이상 걸었다. 이게 뭐 장을 보는 것인지, 걷기 대회를 하는 것인지. ㅎㅎ

잘 먹어야 잘 걷고, 체력도 유지한다는 생각에 고기를 잘 챙겨 먹는다. 이곳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나 가격차가 별로 없어서 (우리나라보다 싼 것은 맞지만 제법 가격이 나간다. ㅎㅎ) 소고기를 조금 굽고, 닭고기 윙/봉을 삶아 먹었다. 포르투칼에서는 숯불에 구운 닭을 직접 판매하거나, 냉동 윙이 많았는데 스페인에선 찾기 힘들다. 돈은 조금 많이 썼지만, 생고기를 굽거나 삶아 먹는게 맛있다.

마을 행사는 내일이 절정이고, 노래 부르고 노는 곳은 밤새 논다는데, 가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맘과 몸이 따로 놀아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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