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경남교육청 주차장은 국회의원 전용?

터사랑1 2009. 10. 19. 13:33

10월 16일(금) 출근과 함께 경남교육청으로 향했다.

오전 10시부터 부산, 울산, 경남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였다.  15일(목)에는 전교조의 천막농성장이 뜯겼다는 연락도 받았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에 대한 경남교육청의 징계에 항의하는 농성을 지난 7일(수)부터 시한부로 진행하고 있었다. 국정감사 하루 전 날 천막농성장을 철거한 것이다.

 

 

 

 

09시 20분경 경남교육청 앞에 도착했다. 부산금정초등학교 학부모와 전교저 울산지부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막을 뜯긴 전죠조 경남지부 조합원들은 현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었다. (오른편은 정문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던 전교조 울산지부 조합원이 현관앞으로 옮겨 있다.)

 

 

 

정문에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차량을 공무원들이 막고 있었다.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바로 옆에 완전히 비어있는 민원인 전용 주차장이 있음에도 교육청 공무원들은 주차장이 없다고 한다. "저 빈 자리는 누굴 위한 자리냐?"고 강하게 항의하자 "국회의원들 타고 올 버스가 주차할 공간"이란다.

곳곳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야! 국회의원은 말 그대로 머슴이야, 머슴. 머슴 온다고 주차장을 다 비우고 주인은 주차할 곳도 없단 말이야"는 항의가 곳곳에서 이어졌지만, 경남교육청 공무원들은 변화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은 공무원들이 나와서 차량을 막았다 방송차량을 겸하고 있었지만 방송은 하지 않는다고 하며 몇 차례 실랑이를 벌인 끝에 들어올 수 있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차량이 들어오자 경남교육청은 아예 주 출입문을 막아 버렸다. 휴일도 아니고 멀쩡한 평일에 민원인들이 챠량을 이용해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을 태운 차량과 언론사 차량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막았다.

 

결국 10시가 임박해서 뒤늦게 도착한 국회의원이 도착하자, 비어있던 주차장은 국회의원들이 타고 온 버스가 점령해 버렸다.

 

버스는 주변의 공용 주차장등을 이용하고, 국정감사가 끝난 다음에 국회의원들을 태우러 오면 될 것인데 민원인 주차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경남교육청 주차장이 국회의원 전용공간도 아니고, 이런 행정관청의 모습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동원되는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고울리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