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대림·효성

이게 무슨 ‘희망’인가?

터사랑1 2009. 11. 26. 14:58

 

18일차 파업투쟁

대림자동차공업주식회사(대표이사 김계수, 이하 회사)는 10월 30일 오후 3시 30분경 ‘전체 사원 665명 중 293명을 11월 30일자로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을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에 신고했습니다.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178명의 노동자들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6명의 노동자가 최근까지 ‘희망퇴직’을 추가로 했습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 이하 지회)는 회사의 희망퇴직 공고와 함께 ‘09임단투 승리! 정리해고, 공장이전 철회!’를 요구하며 시작한 파업이 18일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공장 앞에서는 매일 아침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간부들과 진보신당 경남도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출근선전이 이이지고 있습니다. 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설치한 컨테이너 농성장과 진보신당 경남도당의 천막농성장도 설치돼 있습니다.

 

 

 

기본급 및 호봉동결, 구조조정

회사는 오늘(26일) 오후 2시에 열린 ‘09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60차 교섭’에서 노동조합의 끊임없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09년 기본급동결, 10년까지 호봉승급분 동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차 희망퇴직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급휴직 제외)56명의 잉여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해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살기 위한 방안’을 만들자고 합니다. 노동부를 통한 고용유지지원 프로그램으로 12개월 중 최소 9개월 동안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음에도 회사가 이를 선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금에 대한 보다 진전된 안을 요구하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희망’을 모집합니다?

오늘(26일) 대림자동차 식당에는 대표이사의 담화문과 함께 회사가 원했던 293명에 비해 부족하다며‘2차 희망퇴직’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붙었습니다. 노동조합의 끊임없는 문제제기 때문인지 10명에 대해 12월 1일부터 6개월 간‘무급휴직’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가 진행하는 방식이 과연 ‘희망’퇴직인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별 면담을 통한 종용

회사는 1차 희망퇴직 당시 노동자들에 대한 개별면담을 추진하며 ‘희망퇴직’ 원서를 쓸 것을 종용했습니다. 회사에서 면담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자 관리자들을 동원해 개인 집에까지 찾아가서 ‘희망퇴직’을 쓸 것을 ‘강요’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밝히고 있는 희망퇴직 절차에는 ①‘자발적’인 의사로 신청서를 작성 및 소속 부서장 또는 인사행정팀에 제출하면 ②인사행정팀에서 ‘승인’ 결정 후 본인에게 통보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 공고 전 문자발송

하지만 회사가 밝힌 ‘자발적’이라는 공문의 내용과 정반대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25일 저녁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의 팀장 명의 등으로 휴대폰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노골적으로 ‘00씨는 정리해고 대상자’라는 내용에서부터 ‘정리해고 대상자이므로 희망퇴직을 신청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희망’의 탈을 썼지만 사실은 ‘해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함께 살자는 데 손배가압류?

대표이사는 오늘 담화문에서 ‘09임금인상 쟁취! 정리해고, 공장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파업을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11월 30일자로 개인 재산과 급여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쟁의절차를 거쳤고, 현재도 ‘임금과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을 하고 있는데, 자의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불법’이라 하고 있습니다.

 

2003년을 전후로 두산중공업의 배달호열사와 한진중공업의 김주익열사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손배가압류’에 맞서 투쟁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습니다. 당시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되어 왔고, 개인에 대한 손배가압류는 안된다는 인식이 넓혀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림자본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며 20여년간 함께 일했던 노동자들이 ‘함께 살자’고 함에도 불구하고 길거리로 내 쫓고, 이에 항의하자 손배가압류를 하겠다고 합니다. 회사는 21세기가 아닌 1980년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림자동차는 ‘더불어 기쁨을 나누고 삶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경영가치를 내 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지금의 모습이 회사가 말하는 경영가치와 동일한 모습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