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대림·효성

그렇게 하면 좋은 회사가 될까?

터사랑1 2010. 3. 7. 11:25

회사가 원한(?) 점거농성?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 해고자들이 본관2층과 옥상을 점거한 지 1주일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림자동차(대표이사 김계수, 이하 회사)는 해고자들의 점거농성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기고 있다.

3월 1일 해고자들이 점거농성에 돌입한 지 1시간만에 단전, 단수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회사 정문을 미리 준비해 뒀던 컨테이너 박스로 막아버렸다. 마치 기다렸다는 행동이다.

 

<회사가 컨테이너로 막아놓은 정문에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뒤편에 지회 깃발이 보인다.>

 

이미 회사는 농성에 대비하고 있었다!

대림자동차 정문에서 100여m 들어가면 오른편에 있는 검붉은 2층짜리 벽돌건물이 본관이다. 1층은 노동조합 사무실과 회사 노무과, 그리고 대림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오토바이를 전시해 놓은 전시장이다.

해고자들은 1월 5일경부터 이곳 1층 통로에서 농성을 해 왔었다.

(지금은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경비업체 직원들이 이곳에서 숙박하고 있다고 한다.)

2층에는 대표이사실과 임원실, 그리고 경영기획실이 있고, 나머지 공간은 회의실이다. 해고자들은 2층 통로와  옥상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직접 생산과 관련한 업무는 공장동 사무실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본관에 있는 사무실의 서류도 회사는 오래전에 다른 사무실로 옮겼다고 한다. 해고자들의 농성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위)농성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모습 , (아래)농성장 밑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청소 등을 하고 있다.>


지쳐 쓰러지길 기다리는 회사

11월 말에 해고통보를 받은 47명은 지금까지 100여일이 넘게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 외 이렇게 길어질까? 

대림자동차는 아직 09년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09년 4월부터 시작한 교섭에서 회사는 ‘일괄안을 제시하겠다.’고 수차례 교섭때마다 말하다가, 첫 번째 던진 ‘안’이 ‘생산 50% 축소, 인원 구조조정’이었다. 그리고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193명, 무급휴직 10명, 정리해고 47명 등 250명을 길거리로 내쫓았다. 물론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나간 노동자 중 일부는 ‘협력업체’ ‘아웃소싱’ ‘외주화’라는 이름으로 다시 대림자동차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해고자들의 농성에 치밀하게 대비해 온 회사는 09년 임단협부터 지금까지 노사관계에서는 ‘기둘려’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들이 해고했다고 하는 지회장과 임단협 교섭을 최근까지도 이어왔고, 해고자들의 문제도 논의해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들이 한 말은 ‘조금만 시간을 달라’였다.

그리고 일부 조합원들을 종용해서, 지회장이 해고 됐으므로 새로운 지회장을 선출하자며, 노동조합 내부 흔들기에만 주력해왔다.

회사는 혹시 해고자들이 생활고에 떨어져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능한 경영이 미치는 영향

회사가 어렵다면서 대림자동차는 사원아파트를 팔고, 해고를 했다. 하지만 ‘올해 생산은 전년대비 20% 늘어나며, 20명을 새로 뽑아야 한다.’고 경영계획에 밝히고 있다. 어찌된 회사가 1년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무능함을 노동조합 탄압으로 덮으려 한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http://blog.daum.net/kts6680/82 참조)

몇 경영진의 실패는 엉뚱한 피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09년 창원시 양곡동에 있는 사원아파트를 경영개선을 위한다며 매각했다. 지금 해고자들 중에도 그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이 10여명이 넘는다. 회사를 구해보겠다며 은행 대출까지 해 가며 아파트를 구입한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준 선물은 ‘해고’였다. 이게 제대로 된 경영진인가?

진해 석동에도 대림자동차 사원아파트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 살던 노동자들 중 희망퇴직자와 해고자들은 아파트에서 나와야 했다. 아파트는 썰렁해지고 있으며, 자녀들은 아버지의 해고로 인해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학교로 전학을 해야 했다.

 

 <진해에 있는 대림자동차 사원아파트. 샷시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것으로 보인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이제 매듭을 풀어야 한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경영진은 무능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해고자 문제에 대해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해고자들이 지쳐 쓰러져서 스스로 떨어져 나가길 원한다면, 그것은 틀린 기대일 것이다. 설령 몇 해고자들이 그렇게 떨어져 나간다 한 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재벌 기업 대부분은 ‘노동자를 기업 이익을 위한 단기 소모품으로,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10% 수준이고, 사람 잘라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회사는 스스로 성장동력을 상실해 갈 뿐이다. 사람을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회사에서 정말 충성을 다해 일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스스로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 먹는 경영인 것이다.


대림자본도 이런 경영을 하고 싶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