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발레오

유령이 돌리는 공장

터사랑1 2010. 5. 12. 00:42

유령이 있다.

유령이 돌리는 공장이 있다. 분명히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주 발레오 이야기다. 분명히 노동자들이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공장에는 노동자들이 없다고 한다. 그들은 유령인가?

 

< 5월 7일 조선일보 기사>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했을까?

국내 최대 언론 중 하나인 조선일보에서 5월 7일자 신문에 ‘노조가 파업하면 더 잘되는 회사’라는 산업부장 명의를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를 읽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 국내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운 정도의 발행부수를 갖고 있는 언론사에서, 어떻게 이런 기사를 쓸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기사의 첫 출발은 ‘팩트 - 사실관계’로 알고 있다. 그 다음에 기사를 쓴 이의 주관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기자의 ABC일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ABC를 어겼다.

(이미 한 달여 전에 이를 지적했지만, 여전히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 http://blog.daum.net/mshskylove/15766582)

 

이미 400여명의 유령이 들어가 있다.

발레오 경주공장은 설 연휴기간인 2월 16일 직장폐쇄를 했다. (기자는 노동조합이 파업중이었다고 하는데, 설 연휴에 무슨 파업을 했을까?) 연휴기간에 졸지에 직장폐쇄를 당한 노동자들이 출근을 하고자 했을때, 회사는 생판 처음보는 젊은 용역경비들이 소화기를 들이댔다. (직장폐쇄 직후는 http://www.ilabor.org/news/articleView.html?idxno=450 ) 그리고 80일을 훌쩍 넘겼다.

그 기간동안 기자는 현장의 노동자 600명이 생산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일까? 아니다.

회사는 직장폐쇄 직후부터 물량의 문제가 발생했고, 불법적으로 일용직을 채용하고, 선별적으로 노동자들을 복귀시켰다. 일상적인 근무가 아닌 수용소처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http://blog.daum.net/mshskylove/15766583 )

이미 발레오 경주공장에는 적게는 300명, 많게는 4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다. 아니 400여명의 유령들이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은 회사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사가 나온것은 기자가 ‘소설’을 썼거나, 또는 회사가 중요한 내용은 빠트린 채 기사내용을 전달해 주지는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검사 스폰서’만 있을까?

이 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것이 ‘검사 스폰서’와 관련한 내용이다. ‘검사 스폰서’만 있을까? ‘각종 이권과 인허가, 규제와 관련한 공무원의 스폰서’는 없을까? ‘기자 스폰서’는 없을까? 라는 의문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우연히 이 기자가 독자확장 1등을 했다는 기사도 확인할 수 있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1487 )

 

또 하나는 ‘팩트-사실관계’에 기초한 기사를 쓰지 않으면, 세간에서 말하는 ‘찌라시’라는 욕을 계속해서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어려울수록 ABC부터.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유령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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