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밖 생활 115일
경주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대표이사 강기봉, 이하 경주 발레오) 노동자들이 ‘묻지마 직장폐쇄’로 인해 길거리로 내 몰린지 100일하고도 보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동안 직장폐쇄가 철회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는 선별적으로 노동자들을 복귀시켰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해야 할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은 강건너 불 구경만 해 왔습니다.
<조합원들의 근로제공을 막지말라는 법원 판결 고시문, 고시문을 비웃는 발레오 조조모의 문자>
법원 고시, 그게 뭔데!
6월 1일은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서 노동자들의 출입을 막지말라는 법원의 고시조차 경찰이 와서, 그것도 법원 집행관과 노동조합 간부 2명만이 공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젠 징계라고?
6월 1일까지 자택대기를 하라고 했던 경주발레오에서는 58명의 조합원들에게 각 10일, 14일, 16일 징계를 하겠다고 하면서 징계날짜까지 또 대기하라고 하더니6월 8일부터는 교육을 받으러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교육이라고 들어가보니 평소 조합원들에 대해서 그토록 경멸시했던 회사가 ‘배려’라는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라고 합니다.
(하긴 이 회사는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집회하는 노동자들에 맞서, 불경을 틀어놓는 정도입니다.)
<똑같은 조합원임에도 누군 차량진입이 가능하고, 누군 불가능하다,>
핸드백을 열어라?
10일 아침 출근은 그야말로 가관이었습니다. 다른 조합원들은 멀쩡히 차를 가지고 가는데, 특정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차량출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나 볼 듯한 금속탐색기를 갖고 온 몸을 수색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여성조합원들의 핸드백까지 열라고 합니다.
(최근에 경찰에서 이런 방식의 검문검색 관련 범위를 준비하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철회한 바 있습니다.)
<6월 10일 퇴근시간에 맞춰 경주발레오공장 각 문에서 몸수색에 항의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발레오 노동자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고, 함께 살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발레오 노동자들의 출근길은 힘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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