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발레오

손배가압류 당할래? 무급휴가 갈래?

터사랑1 2010. 7. 22. 14:42

 

<지난 3월 12일 발레오자본의 '묻지마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확대간부 결의대회 이후 상징의식으로 화형식을 하고 있다.>

 

여전히 시간때우기 교육만 받고 있는 노동자들

경주 발레오공장의 100여일간 ‘묻지마 직장폐쇄’가 끝난 지 두 달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58명의 노동자들은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현장에 복귀시키지 않은 조합원에 대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 교육이라는 것도 직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이미 TV에서 방송을 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거나, 책을 던져주고 ‘독서 감상문’을 적어내라고 하고 있다.

현장에 복귀한 조합원에 대해서도 73명의 노동자들을 ‘TF팀’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편재해서, 풀깍기, 현황판 만들기, 운동장 청소등을 시키고 있다. 본인들이 원하지도 않았음에도 일과시간 이후에 ‘한국능률협회’ 사람을 데리고 와서 컴퓨터 교육을 시키고 있다. 당연히(?) 그 시간을 연장근로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매달 시험을 쳐서 60점 이하면 개인별로 78,000원 정도의 교재비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이어지는 징계

6월 중순부터 회사는 자신들의 잣대를 기준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징계를 이어왔다. 여전히 천막농성장을 중심으로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를 포함한 아직 복귀를 하지 않은 58명 중에서 해고 37명, 정직 16명, 감봉 및 견책 5명 등 중징계를 이어왔다.

 

손배가압류 당할래? 무급휴가 갈래?

이렇게 중징계를 받은 노동자들 중 19명이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까지 무급휴직을 선택했다. 발레오자본이 가혹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발레오는 7월 6일 24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전에 징계 당사자들에게 “회사에서 제시하는 기간동안 무급휴가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손배가압류를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 것이다.

결국 16명의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손배가압류를 하기 전에 무급휴가를 선택했고, 3명의 노동자가 회사의 손배가압류 소송이 시작된 이후 무급휴가를 선택했다. 지금도 발레오자본은 “무급휴가 등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받아들이면 손해배상 대상에서 제외해 준다.”며 노동자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다.

 

직장폐쇄는 지들이 해 놓고, 그 위자료를 달라고?

발레오자본이 노동자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내역은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이다. ‘묻지마 직장폐쇄’를 하면서 회사가 불러온 용역깡패 비용은 물론, 그들의 식대까지 책임을 지란다. 심지어 노동자들의 출근을 막는 도구로 사용됐던 소화기 구입비용까지 노동자에게 떠 넘기겠다고 하고 있다.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자신들이 직장폐쇄를 해 놓고,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수천만원을 달라고 하고 있다.

 

<발레오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24억의 내역서>

 

 

이게 정상적인 기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