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경총이 바라는 노사관계?

터사랑1 2010. 9. 10. 01:30

새로운 경총회장

얼마전 새로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취임을 했다고 합니다. 산업자원부 장관도 하고, 무역협회 회장도 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분이 경총회장에 취임을 했다고 합니다. 창원과도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창원 신촌동에 있는 STX중공업과 구미등에 있는 STX에너지 공장의 총괄 회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노사상생과 일자리를 늘리자?

신임 경총회장이 한국노총에도 찾아가고, 고용노동부도 찾아가고 했습니다. 민주노총에도 온다고 했다는데 실제로 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임회장은 인사차 찾아가는 곳 마다 ‘노사상생과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고 있다고 언론등을 통해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총괄회장으로 있는 STX중공업은 어떤 회사일까요?

 

STX중공업은?

STX중공업은 창원으로 보면 교통요지에 있습니다. 옛 마산, 창원, 진해를 잇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형디젤엔진과 조선기자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성장을 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수정만에 조선기자재 공장을 건설하려다 지역 주민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금도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http://2kim.idomin.com/539  )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라는 집회 모습. 출처 ; http://cafe.daum.net/cagonjiamalbum  >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고용관계입니다. STX중공업에서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의 거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2008년 당시 창원지방노동사무소를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계약직 노동자 27명을 포함한 정규직이 506명이고, 26개의 사내하청업체에 소속된 1,84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구조상으로 본다면 위 506명은 결국 사무관리직이고, 직접 선박용 엔진을 만들고, 조선기자재를 만드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인 것입니다. 지금은 회사가 더욱 성장을 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욱 늘어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없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도록 26개 업체에 평균 70여명씩 흩어놓은 결과이겠지요.

 

도대체 뭘 원하는거야?

이 공장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회사(STX중공업)가 회식비라고 해서 3만원정도 내려주면, 업체 사장들이 ‘정규직 사무관리직이 고생하니까 소주값이라도 주자’고 하면서, 정작 본인들에게 돌아오는 회식비는 2만원을 넘지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공장의 최고 경영자가, 경영자단체의 수장이 되어서 ‘노사상생’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말합니다.

경총에서 주장하는 노사상생과 일자리 창출은 결국‘노동조합이 없는, 비정규직만으로 움직이는 공장’을 말하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