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백두산기행

백두산을 가다 - 연변대학교 방문

터사랑1 2011. 9. 28. 08:23

 연변에서 이튿날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연변대학교에서 '후대사랑모임'이라는 조선족 모임 사람들을 만나고, 연변대를 둘러본 뒤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찾는 일정입니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 연길 역 앞입니다. 최신식 버스에서 족히 40년은 넘게 탔을 것 같은 버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버스를 연길 역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숙소로 사용한 곳입니다. 표현은 4성급 호텔이라고 하는데....  연길역을 등지고 오른편에 호텔이 보입니다.

 

우리 일행이 3박 4일동안 사용한 버스입니다. 45인승이 아니라 51인승이었고, 버스 내부는 휴지를 버릴 곳 조차 없었습니다.

보통 버스를 타면 자신의 앞자리 의자 뒤편에 간단한 물건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 차에는 그런 것이 없더군요.

 

숙소에서 30여분을 달려서 연변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연변대학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하기 전 1949년 3월에 이미 당시 조선족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학교라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이 모아진 것이라고 하네요.

중국에 1,700여개의 대학이 있는데, 이 중 100대 대학에 들어가고,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관련 연구, 그리고 백두산을 둘러싼 자연과 관련한 분야는 단연 선두라고 하더군요.

연변대학교 내 와룡산이라는 작은 언덕에 자리잡은 항일무명영웅기념비를 둘러보고 '후대사랑모임' 분들을 만나러 갑니다.

와룡산은 일제시대 공동묘지였는데, 우리 선조들 중 항일독립투쟁을 하다가 일본 헌병에 잡혀서 고문당하던 중 사망한 분들이 많이 묻혀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항일무영영웅기념비가 있다고 하네요. (이 기념비의 제작에 경남 진주에 있는 기업인의 힘이 컸다고 합니다.)

 

 

'후대사랑과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모임(이하 후대사랑모임, http://cafe.daum.net/fdsr )' 분들이 이번 기행에 함께 한 보건의료노조와 금속노조 참가자들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기 전에 연변대학교 내 '불사조'라는 동아리에 있는 학생들이 풍물공연을 합니다.

불사조는 16년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금속과 보건의료노조 임원들이 후대사랑모임 분들과 기행에 함께 한 분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습니다.

 

후대사랑모임 임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연변지역에서 조선족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우리 선조들의 삶을 후대들에게 알려내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합니다. 주로 연변지역 상공인들과 대학교수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인사말을 마친 참가자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릅니다.

 

기행에 참가했던 조합원들은 연변대학교 김태국 교수에게서 연변지역에 조선족들이 많이 살게 된 것과 항일투쟁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최근에 인기있는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나왔듯이 17세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이 연변지역(만주라고도 하고 간도라고도 하지요)에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일합방 이후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이 넘어오면서, 기틀을 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당대의 부자로 통했던 이시영 6형제가 연변으로 오면서 후손을 양성하기 위한 '학전'을 따로 마련하고, 근대식 학교를 지어서 교육을 장려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결속은 더욱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항일무명영웅기념비에는 17세기부터 조선족 자치구가 만들어질 때 까지 우리 선조들의 삶과 투쟁을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과 투쟁을 배운 후 연변대학교 교정을 둘어보았습니다.

연변대학교는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조선족이며, 교수진은 70% 정도가 조선족이라 합니다.

왼편에 멀리 보이는 곳이 기숙사라고 합니다.

 

최근에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과 관련해서 우리 언론에 나왔던 김진경 박사가 1993년부터 근 10년 이상을 연변과학기술대학 총장을 했었다고 합니다. 기초과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분이라고 하는데, 김진경박사 부부의 기부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조선민속박물관'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연변대학교 본관입니다.

 

학교를 둘러보는데, 곳곳에 있는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9월 학기제로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데, 모든 대학의 신입생들은 2주간의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유학생은 제외)

여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네요.

23년여 전에 사라진 대학의 '교련' 수업과 전방부대 입소등이 생각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