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이런저런 일상

졸업식장의 작은 배려

터사랑1 2012. 2. 18. 08:08

16일(목) 큰 딸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일한다고 서울에 있다보니 애들이 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가 졸업식이라도 참석을 해야겠다고 내려왔습니다.

(사실 그 다음날 일정이 대전이라서 내려올 용기가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졸업식은 학교 강당에서 열렸는데, 170명이 졸업한다고 하네요. 200명이 넘게 입학했는데 전학등으로 숫자가 줄었다 합니다. 진해구에서 창원 성산구 등으로 전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상급학교 진학등의 문제가 있어서 그렇겠지요. 교육관련 당사자들과 부모들이 풀어야 할 숙제중에 하나가 바로 특정지역으로의 쏠림현상, 이런 문제가 포함되겠지요. 물론 최근에 진해구 신흥동 쪽 해군아파트가 새롭게 입주를 시작한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졸업식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5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박수속에서 졸업생들은 자기 자리를 잡았습니다. 간단한 학사보고와 함께 졸업장 및 각종 상장을 수여하고, 학교장 회고사 및 운영위원장과 어머니회 회장의 간단한 축사, 그리고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의 답사, 졸업식 노래와 교가를 부르면서 졸업식을 마쳤습니다. 졸업생들은 5학년 학생들의 환송을 받으며, 졸업식장을 벗어나는 것으로 졸업식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졸업식 일정중에 사실 가장 지리한 것이 각종 표창 및 상장 수여일 것입니다. 표창 등은 받는 사람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제법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또한 '누가누가 이런저런 표창이나 상을 받는다' 하면서 부모님들간 말이 오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졸업식에 가 보니 외부에서 수여하는 각종 표창이나 상장 수여등의 순서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외부 표창이나 상장이 없었던 것도 아니구요.

바로 전날 예행 연습을 하면서 외부 표창이나 장학금 등은 수여를 마쳤다고 합니다. 외부 표창이나 장학금 수여를 전날에 하니까, 졸업식 당일 시간을 줄이기도 했고, 학부모님들간 지나친 관심(?)을 일부 벗어날 수도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많이 알려진 상황입니다만, 모든 졸업생이 학교장이 수여하는 상을 타게 되더군요.

자신이 자신있는 분야를 학생들에게 선택하게 하고, 체육상, 봉사상, 효행상 등 그 상을 수여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초등학교는 등수를 표시하는 방식의 성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교과성적 우수 학생에 대한 수상도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을 누가 받을지를 선생님들간에 '뽑기'(?)를 통해서 결정을 해서, 다양한 아이가 대표로 상을 받을 수 있도로 했더군요.

 

<졸업식 전날, 예행연습을 통해서 외부 표창 등은 이미 수여를 했다고 합니다. 사진 ; 진해석동초등학교>

 

제가 졸업할 때를 생각하면 몇개의 상을 받아가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무런 상도 받아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의 명암도 갈렸겠지요. 그런데 이번 졸업식처럼 모든 아이에게 상을 주고, 외부에서 주는 거창한(?) 상은 미리 예행연습 과정에서 주는 등 학교측의 작은 배려가 졸업생들은 물론, 참석한 부모님들에게도 즐거운 졸업식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 > 이런저런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자 캐고 왔습니다!!  (0) 2013.06.16
아파트에서 자라는 모  (0) 2013.05.28
안되는 날  (0) 2012.10.28
워커바웃  (0) 2012.08.07
구경하러 오세요!! - 가끔은 19禁도 있습니다.   (0) 201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