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러 오세요!! - 가끔은 19禁도 있습니다.

창원시 노동회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28-1번지에 오면 '노동회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공공운수연맹 경남본부,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농협노동조합 부울경본부, 화섬노조 경남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경남 일반노동조합 등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다양한 각 연맹 및 노동조합 지역본부와 지부가 함께 있습니다. 이곳에는 금속노조 경남법률원이 함께 있기도 합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6만여명이 넘는 조합원이 있으니까, 6만여명의 조합원과 관련된 많은 일들이 이곳에서 결정된다고 보면 됩니다.

 

구경거리가 생겼습니다.

 

<지역활동가 작품전시회 포스터, 포스터는 잘 나왔는데 제 핸폰이 말을 잘 안듣나보네요.>

노동조합 이러면 집회, 파업등을 연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건데요, 이곳에 최근 멋진 볼거리가 생겨서 소개드릴까 합니다. 노동회관 4층에 오시면 커다란 강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어제-18일(수)-부터 24일까지 솟대, 장승, 도자기, 야생초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분들이 전업 작가들이 아니고,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아마추어 작가분들입니다. 이 아마추어 작가분들이 평소 갈고 닦았던 솜씨를 자랑하고 있는데, 제법 볼만 합니다. 가끔은 '19금'을 만나기도 합니다.

 

구경하러 오세요!!

전업 작가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 또는 공장에서 일을 하거나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바쁜 틈을 내서 만든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 많습니다. 혹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오실일이 있으시거나, 아님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한번 와 보세요. 평일에는 오후 8시까지 작품을 구경할 수 있구요, 이번부 토요일(21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는 작품도 구경하면서 일부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상품 중 일부는 판매도 한다고 합니다.)

 

 

 

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18일(수) 오후6시 15분부터 짧은 전시회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작가들! 왼쪽부터 김인영, 조혜리, 감병만, 진창근, 박해윤님>

 

이번에 작품을 낸 사람들의 공통점은 아마추어라는 것 말고도 노동자를 위해서 일해왔고, 지금도 일학 있다는 것도 있습니다.

전시장 들머리에 있는 장승을 깍은 박해윤님은 현재 S&T중공업 조합원입니다. 장승깍기 외에도 무형문화제인 '대금산조'를 전수받기도 했고, 한국 장승학교 지도교사이기도 하다네요. 물론 노동조합 활동도 열심히 하구요.

나무공예를 전시하고 있는 진창근님은 세신버팔로 조합원이면서 현재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입니다. '세신실업'으로 많이 알려진 수공구업체인데, 이곳에서 아주 오랜시간동안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을 해 오셨고, 기업경영분석에 일가견을 갖고 계십니다.

솟대를 전시하고 있는 감병만님은 마창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전통 무술에도 일가견이 있고, 요즘은 지역의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몸살림'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마창노련의 전투력'을 전국에 확인시켜주신분들 중 한분이기도 하시다네요.

도자기를 전시하고 계신 조혜리님은 '노래패 좋은세상'에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해 오셨구요, 요즘은 창녕에서 도자기도 굽고 계신다네요.

야생초와 미니실내가드닝(이게 뭔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작품을 봐서는 아마 실내 조경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을 전시하고 계신 김인영님은 여성단체연합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역시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해 오셨고,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에서도 일을 해 오셨습니다.

분재와 퀼트를 선보이고 계신 두 분은 부부라고 하네요. 분재를 하시는 서우근님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셨고, 퀼트를 선보이신 서승희님은 요즘으로 치면 매일노동뉴스 같은 노동자와 관련된 매체에서 일하셨다고 하네요.

 

노동회관도 한번 둘러보시고, 구경한번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