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거제에 부는 희망바람

터사랑1 2012. 4. 9. 22:12

보기드문 야3당 단일후보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만 이틀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선거구에서 여야간에 혼전양상이라고 합니다. 수도권에 많이 몰려 있지만, 영남에서는 거제가 대표적인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합니다.

거제에는 삼성중공업의 고문변호사를 하고 있는 진성진변호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고향이 거제이면서 10년이상 거제지역의 대우조선 노동조합과 삼성노동자협의회등의 고문변호사를 하고 있는 김한주변호사가 진보신당 후보로, 거제경찰서장을 했었던 김한표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습니다.

 

<거제 고현에 있는 김한주후보 사무실 앞 펼침막>

 

거제는 야3당이 단일화를 이룬 지역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아직 야권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 2011년 말 이미 거제지역은 기본적인 후보 단일화 원칙등에 합의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간의 야권 2개 정당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 경남지역은 독자적으로 단일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그 중 거제는 '거제 유권자 모임'을 중심으로 단일화방안을 만들어 왔습니다. 민주통합당 장운, 통합진보당 이세종,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에서, '거제 유권자 모임'이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합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3월 18일 밤, 진보신당 김한주후보가 야3당 단일후보로 확정되었습니다.

 

선거 귀신도 모른다.

그리고 본격적인 선거가 진행중입니다. 많은 지역이 혼전양상이라고 하지만 거제가 가장 박빙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선거 귀신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본부장이 4월에만 두 번 거제를 찾았습니다.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에 대한 지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지영, 진중권, 조국 등 전국 각계 인사 411명의 지지선언이 있었고, 권영길 의원등의 지지또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거치면서 울산 등 전국에서 지원을 위해 달려오기도 했습니다.

 

"힘을 모아 봅시다!!"

4월 9일, 선거 운동을 이틀도 남기지 않고 대우조선 남문 앞에서 퇴근 선전이 이어졌습니다. 퇴근 선전에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단병호 전 위원장, 박현철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성만호 대우조선 위원장과 백순환, 나양주, 정석윤, 김국래, 최창식 전 위원장 및 많은 조합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했습니다. 대우조선 남문에서 선전전이 이어질 때 삼성중공업 출입문에서도 삼성중공업 노동자를 중심으로 퇴근선전전이 이어졌습니다.

 

<퇴근 선전전을 앞두고 김한주후보과 김영훈위원장 등이 대우조선 남문 앞에 서 있습니다.>

 

<백순환 전 위원장을 비롯한 전직 위원장들이 퇴근하는 조합원들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김영훈위원장, 대우조선노동조합 성만호위원장,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지지연설이 이어졌습니다. (위로부터)>

 

<김한주 후보의 연설, 김한주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좌로부터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성만호 대우조선 위원장, 김해연 경남도의회 의원(대우조선 조합원)>

 

<자원봉사 조합원, 저 멀리까지 보입니다.>

 

거제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대표적인 조선산업이 자리잡고 있는 노동자도시입니다. 한편 외곽지역은 여전히 여당세가 우세한 농촌지역이기도 하다. 결국 얼마나 집중력있는 선거운동을 하느냐가 판세를 좌우하는 것입니다.

 

 

처음, 하지만 살리지 못하면 마지막 기회

선거운동원들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또한 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야3당 단일화를 했지만, 실질적인 단일화를 바탕으로 한 선거운동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정당에서 내부 진통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결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몇 노동조합의 어정쩡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성 선거운동원 한명이 하는 말이 지금 거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제지역에서 처음으로 야3당과 시민단체가 의견을 모았다.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면 앞으로 거제는 노동자 도시의 자존심으로 세울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어정쩡하게 넘어가서 나쁜 결과가 이어진다며 한동안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절망이 되지 않고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약속을 지키는 기본과 많은 관심, 그리고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