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각종 노동조합

경적을 울려 주세요!!

터사랑1 2012. 6. 2. 07:53

출근때마다 만나는 사람들

아침 출근을 하다보면 창원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다니던 공장에서 쫓겨나 복직을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창원에는 STX조선해양, 쌍용자동차 엔진공장, 대림자동차, 그리고 센트랄에서 해고자들이 아침마다 출근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진짜 사장이 고용해라!!

STX조선해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아침마다 출근선전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STX조선해양에서 철판을 제외한 물류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노동자가 아니었고,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제조업에는 파견노동자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비정규직, 협력업체란 이름으로 일하는 파견노동자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STX조선해양 소속이라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했습니다. STX조선해양은 기다렸다는 듯 업체를 3개 회사로 분사하고 조합원들을 한 곳으로 배치한 뒤 조합원들이 있던 업체만 폐업했습니다. 신규업체가 선정됐지만 조합원 전원이 고용승계 되지 못한 채 2011년 1월 31일 민족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해고됐습니다. 그리고 1년 넘게 출근선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알고 싶으면 http://www.ilabor.org/news/articleView.html?idxno=1696 )

 

<쌍용자동차 엔진공장 앞에서 STX비정규직 노동자, 대림자동차 해고자들이 출근선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켜라!!

2009년 8월 6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77일간의 공장점거 파업을 마무리했다. 1년후면 복직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으며 무급휴직에 들어간 노동자들도 있었고, 징계를 당한 노동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았고, 그동안 전국에서 22명의 노동자들이 생떼깥은 목숨을 빼앗겼다. 창원에 쌍용자동차 엔진공장이 있으며, 그 앞에서 작은 숫자나마 출근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리해고는 무효다!!

2009년 말, 창원에서 대림자동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폐' 투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투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당시 조합활동을 열심히 하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내몰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웠습니다. 이윤도 많이 늘었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대한 탈퇴작업을 했습니다. 올해 단체협약에는 회사에서 각종 복지제도 축소등 개악안을 제출했습니다. 결국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윤확대를 위한 노동조합 탄압이었던 것입니다. 그들도 출근선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홀애비마음은 과부가 안다!!

위 세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해고자들이 많지만 아침 출근선전에는 모두가 함께하지 못합니다. 먹고살기가 힘들기때문입니다.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살기는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고자가 발생하면 주변에서 최소한의 생계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왔지만, 요즘은 그것조차 힘듭니다. 홀애비마음은 과부가 안다고, 해고자들은 매주 화요일 세 사업장 중 한 곳에 모여 힘을 실어줍니다.

 

 

<센트랄 앞의 출근선전>

 

센트랄, 악질 기업으로 등극하다!!

요즘 창원에서 뜨는 악질기업은 센트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기업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동안 노사간의 마찰이 많지 않은 사업장입니다. 하지만 2011년 복수노조가 시행되고, 회사는 조합원 내부를 분열시켰고 현재 3개의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이 중 금속노조 소속의 3명에 대해 해고를 했으나,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고,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인정받기 어렵다는 '부당노동행위'판정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센트랄은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기는 커녕 또다시 금속노조 소속 지회장을 6개월 정직시켰습니다. 이정도면 그동안 지역에서 악질 사업장이라 이름을 드높이던 '두산' 'S&T중공업'의 수준을 넘어서는 '최고악질' 수준이라고 봐야 합니다.

 

경적을 울려주세요!!

임금이 올라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예전보다 아이들은 키우는데 너무나 많은 돈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고자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모든 것을 놓고 가 버리고 싶은 마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게 떠나면 또 똑같은 노동자들의 삶이 보이기때문에 힘들어도 서로를 격려하며 해고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아참마다 만나는 해고자들!

작으나마 힘을 줍시다. 희망의 경적을 울려줍시다. "빠빰빠 빰빠"

작은 참여가 움츠려든 해고자들의 어깨를 펴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