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사상최대 이익? 니들은 좋겠다!

터사랑1 2012. 7. 6. 17:24

사상최대의 매출, 그리고 영업이익

<유럽발 경제위기로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기사>

 

각 사업장에서 2/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업장에서 힘들다고 하는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2/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가장 최대라는 발표가 당연 눈에 들어옵니다. 2/4분기에만 삼성전자는 47조의 매출과 6조7천억의 영업이익을, 현대자동차는 22조 2000억의 매출에 2조51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런 발표를 보면서 '그래 니들 잘났다'라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매출과 영업이익 사이 숨은 진실 - 한국인은 봉?

<삼성전자의 매출 및 영업이익과 관련한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소장의 트위터 글>

 

사상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올린것을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매출과 이익을 올렸나가 중요하겠지요.

삼성전자의 발표 전후에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은 트윗트를 통해 "삼성전자 매출의 80%는 수출에서 발생하지만 영업이익의 70% 이상은 내수에서 발생"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대폰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수출용 단가는 24만원, 국내용은 가격 담합으로 55만원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봉이라는 뜻"의 글을 남겼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이익은 국내시장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제기들이 이미 이어져 왔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사이 숨은 진실 - 그들만의 잔치?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발표전에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6개월 단기계약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에 노동조합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대부분 법원을 통해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법원의 불법파견 판정으로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피해 왔습니다.

8월 2일부터는 불법파견으로 판정을 받으면 즉시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합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이행하지 않기위해 6개월 단기계약직 노동자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중 상당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에 일하는 노동자들의 상당수는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4,580원입니다. 많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4,580원 아니면 4,600원 사이의 시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회사에 납품을 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상당수는 최소생계비조차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빚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민중들의 삶을 재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이처럼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묻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비정규직의 굴레를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은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는 것입니다.

 

발상을 바꾸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조금 적더라도 협력업체에 제대로 된 납품단가를 보장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기적으로는 매출액은 차이가 별로 없겠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임금도 일정하게 보장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그들의 구매력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그것은 장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확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다른 생각은 안될까요?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유럽본사를 점거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약속과 책임은 엄중해야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저처럼 '그래 니들 잘낫다'라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