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S&T

정년을 연장하면 회사가 망한다고?

터사랑1 2012. 8. 21. 11:12

임단협 마무리 중

많은 사업장에서 2012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이하 임단협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경남지부만해도 30개 사업장 중 16개 사업장이 교섭을 마무리 했습니다. 나머지 사업장의 경우에도 마무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년을 연장하면 회사가 망한다고?

하지만 언제 마무리가 될 지 모르는 사업장도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업장이 아마 S&T중공업주식회사(대표이사 박재석, 이하 S&T중공업)일 것입니다. S&T중공업지회(지회장 김상철, 이하 조합)에서는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정년연장'을 선택했습니다. 몇년전부터 많은 사업장이 정년연장을 요구해왔고,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만60세 정년'을 법제화하겠다고 나서는 등 사회적 요구가 되고 있는 '정년연장'을 조합에서도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돌아온 답은 "정년을 연장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것입니다. 조합에서는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그럼 신규채용이라도 하자"고 하니까, 그것도 안된다고 합니다.

 

기업은 사회와 따로 노는가?

 

<우리나라 300인 이상 대기업의 평균 정년 및 향후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출처 ; 인터넷 포털에서 재인용>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 노동관련 공약. 출처 ; 인터넷 검색>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사업장에서 정년연장을 노사간에 합의하고,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정년연장을 법제화 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고령화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사회문제를 받아 안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할 것이고, 기업도 예외일수는 없습니다. 기업이 사회와 따로 놀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대주주와 주주만이 회사의 주인일까?

회사는 '정년을 연장하면 회사가 망한다'고 하고서는,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주주와 주주들의 배당에 대한 고민이 있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회사의 주인은 대주주와 일반 주주에 한정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함께 일하는 노동자가 있고, 협력업체도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 요즘은 '이해관계자'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고, 기업은 '이해관계자'의 고민을 함께 풀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S&T중공업이 정말로 대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정년연장을 반대한다면, 스스로 시대를 거스르는 천민자본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경영진들의 판단만으로 제기한 것이라면, 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입니다.

 

회사는 성장하고, 노동자는 줄고

 

<이 자료를 보면 회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 S&T중공업지회>

 

최평규회장이 2002년과 2003년 당시 통일중공업을 인수할 당시 조합원은 1,000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조합원은 700여명에 불과하고, 평균연령을 50세를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그 사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5배를 넘기고 있고, 자본금도 3배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동안 일부 공장부지를 팔아서기도 했습니다.

2009년에는 유럽발 경제위기를 핑계삼아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을 3만원 인상했지만, 기업은 5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습니다.

회사는 끊임없이 성장하지만 노동자들의 고용은 늘지 않는, 나쁜기업의 표본이 바로 S&T중공업이 아닐까요?

 

 

숲을 바라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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