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S&T

국정감사장의 뒷모습

터사랑1 2012. 10. 24. 14:20

국회 국방위원회 S&T중공업 방문

 

<K2 파워팩 문제에 대한 경남도민일보 2012년 10월 24일자 기사>

 

지난 22일(월) 오후 5시 15분경 창원의 S&T중공업(대표이사 박재석)에 국회 국방위원들이 방문했습니다. 

문제가 된 차세대전차인 K2전차의 파워팩(엔진+변속기)과 관련한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문제가 된 내용은 차세대 전차의 파워팩으로 엔진은 두산그룹(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이 개발을 하고, 변속기는 S&T중공업이 책임을 지기로 했는데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해서, 올 상간기 방위사업청에서 200대 분 중에서 100대 분량의 파워팩을 수입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4월에 S&T중공업지회 조합원 및 간부들이 상경을 해서 "자주국방을 말하는 방위사업청에서 파워팩을 수입한다는 결정은 문제가 있다."며 항의집회를 가진바도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의 권리를 부정

 

한편 이날 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지회장 김상철)는 '12년 임단협 쟁취'를 요구하는 오후 4시부터 1시간 부분파업및 전체 조합원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S&T중공업의 회장 및 대표이사가 관리자들을 대동하여 직접 파업집회를 준비하는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시비를 걸고, 집회를 하지 말 것을 위력으로 주문했다고 합니다.

 

 

<S&T중공업 최평규회장과 박재석 대표이사가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집회를 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자본이 부정한 것입니다.

노동조합 간부들은 회사측의 이러한 물리적 충돌 유도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S&T중공업은 지금까지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관리직들이 노동조합 간부들과의 충돌을 유도하고, 이를 빌미로 고소를 하는 그동안의 과정을 수없이 겪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S&T중공업에는 유독 전과자<?>가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마창지역의 경우 효성중공업 창원공장과 S&T중공업, 그리고 한국공작기계를 제외하고 나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안은 대부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S&T중공업의 핵심 요구는 '정년연장'입니다. 처음 회사는 "정년을 연장하면 회사가 망한다"라는 듣도보도 못한 말로 반대를 했습니다. 그럼 '신규인력을 채용하자'는 노조의 요구에도 동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지역에서는 두산중공업, 위아, 비앤지스틸 등 7개 정도의 사업장에서 정년을 연장했고,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사업장의 평균 정년퇴직은 만58세정도가 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 앞다퉈 정년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하는 사정입니다. 이런 상황에 회사측의 '무조건 반대'는 조합원들로 하여금 반발만 크게 하였습니다.

 

 

계열사와 형평성?

최근 국정감사를 앞두고 회사측의 요청으로 교섭이 몇차례 열렸습니다. 이제 회사는 '다른 계열사와의 형평성'을 말합니다. 'S&T모티브와 S&T등 계열사들도 정년연장을 요구했지만 동의하지 않았다. 중공업만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도 사실 회사측의 억지일 뿐입니다.

S&T의 계열사들은 수년동안 '공동교섭'을 요구해 왔습니다. 회사측의 말이 맞으려면 그동안 요구해왔던 '공동교섭'을 받아들였어야 하지만, 그들은 결사적으로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형평성'을 말합니다.

그때 그때, 순간 순간을 모면하는 방식으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말로 형평성을 얘기하려면, 각 근속연수별로 임금과 복지수준도 맞춰야 할 것인데 그런것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습니다.

 

 

 

<지난 주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서 나가는 노동조합 차량을 S&T중공업 사무관리직들이 막아서고 있습니다.>

무엇이 회사를 위한 것일까?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회사 최고경영진의 명령(?)에 의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과 끊임없이 부딛쳐야 하는 사무관리직 노동자들의 고충입니다. 지금 쟁점이 되고 있는 정년연장의 경우에는 조합원만이 아니고, 전체 사무관리직에 있는 노동자들도 관심이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최고경영진이야 명령만 내리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현장의 사무관리직은 현장 노동자와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1년 내내 얼굴을 붉히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고민이 있고, 실력이 있는 사무관리직들은 각자 알아서 자신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고 있습니다.

 

S&T중공업의 최고 경영진은 무엇이 진정 회사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길거리에 널린 것이 노동자다'라고 생각하면,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