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S&T

늙은 노동자의 노래

터사랑1 2013. 9. 5. 15:04

조합원 250명 거리선전전

 

 

오늘 아침 창원대로 장유방면으로 외동에 있는 소방서에서부터 창원남고 앞 가구거리까지 노동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했습니다. 이들은 S&T중공업주식회사(대표이사 박재석, 이하 회사) 소속 노동자들입니다. S&T중공업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의 S&T중공업지회(지회장 김상철, 이하 노조)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선전전은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진행하지만, 오늘은 조합원까지 250여명의 대규모 선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사업장은 2013년 임금인상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현대자동차 계열사의 경우에도 회사측 노무책임자의 방침 탓인지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업장은 임금교섭이 마무리 된 상황입니다.

S&T중공업도 오랫동안 교섭을 해 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외에 호봉승급 개선과 신입사원 채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 회사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신입사원 모집에 대해서는 오히려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아웃소싱을 요구하면서 조합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통일그룹보다 못한 투명경영

 

S&T중공업의 최평규회장은 2003년 당시 통일중공업을 인수했습니다. 통일중공업은 통일교에서 운영을 하다가 부도가 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최평규회장은 조합원들에게 '흑자가 나면 직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가정통신문까지 보내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햇수로 11년이 지났습니다.

조합원들은 최평규회장이 '투명경영'을 내세우지만 예전의 통일그룹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통일그룹은 노사관계가 파행을 겪은 경우도 많았지만, 제조원가명세서 등 회사의 상황을 제대로 알수 있는 자료를 노동조합에 공개해 왔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 노동조합이 요구사항등을 정리해 온 관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평규회장은 '투명경영'을 외치면서도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제3자도 구할 수 있는,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확보할 수 있는 '감사보고서'를 노동조합에 던져주는 것으로 끝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11년이 지난 지금, 조합원들은 '진정으로 투명하게 경영할 것'과 '공정한 분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규인력 채용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다!!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했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사업장에 비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리고 현장 노동자들의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위해 노조는 몇년전부터 '현장 신규인력 채용'을 꾸준이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신규인력 채용보다는 외주화, 아웃소싱등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젊은 생산인력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것을 외주화를 통해서 풀고자 하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의 채용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확산에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힘이 커질까봐서 정규직 채용을 꺼린다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핑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금속노조 소속 지역의 사업장 중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등 많은 사업장에서 젊은 현장인력 채용을 통해 현장의 활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회사는 품질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합니다.

진정으로 품질을 고민한다면 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는 것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입니다.

 

진정 회사가 지역과 사회에 기여하려면, 이익을 사회사업등에 나누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사진은 S&T중공업지회에서 협조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