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롯데백화점에는 노동조합 조끼입고 출입금지?

터사랑1 2012. 9. 3. 12:51

오랜만의 도심행진

8월 31일 오후3시부터 서울역 앞에서는 1만5천여명이 참석한 속에 민주노총 주최의 '8월 총파업승리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악법 재개정, 장시간노동 단축, 민영화저지 등 5대 요구를 걸고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서울역에서 명동과 을지로를 거쳐 시청으로 가는 행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의 서울 도심행진이었지만, 경찰의 저지선에 막혀 을지로입구 사거리를 중심으로 마무리 집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역에서 행진을 해 온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을지로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의 저지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사진 오른편으로 롯데백화점이 보입니다. 사진출처 ; 금속노조>

 

무역보험공사 앞 집회 후 결합

경남에서도 수백여명의 조합원들이 결의대회에 함께하기 위해 상경을 했습니다. 경남에서 올라간 조합원들은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신아sb 정상화 촉구 금속노조 경남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에 참석을 한 후 을지로 롯데백화점 주변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 행진대오에 결합을 했습니다. 문제는 롯데백화점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8월 31일 오후2시부터 종로구에 있는 한국무역보험공사 앞에서 신아sb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사진 ; 금속노조> 

 

 

조끼입고는 들어올 수 없다?

행진을 해서 이동하다 본대오에 합류하기 위해 멈춘곳이 롯데백화점이었고, 자연스럽게 조합원들은 백화점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하고 자기가 보고싶어하던 물건등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많은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노동조합과 관련한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롯데백화점 측 보안요원들이 백화점 출입을 막은 것입니다.

보안요원들이 조끼를 문제삼더라도 상관없이 백화점을 출입한 조합원들도 있고, 보안요원의 제지에 의해 출입을 못한 조합원도 있었습니다.

 

백화점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유통기업 중 하나이기때문에 나름대로 기준이 있을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사람에 대한 출입제한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노동자들은 근무복처럼 조끼를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근무복을 입고 백화점에 오지말라는 것이기때문입니다.

 

 

<8월 31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사진, 참가자들의 다수는 각 노동조합 관련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사진 ; 금속노조>

 

이것이 롯데백화점의 공식 입장이라면 더욱 문제가 심각할 것이고, 보안요원의 과잉충성이라 하더라도 노동조합을, 그리고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한국 자본의 생얼을 보는 것 같아서 갑갑합니다.

또한 10여년 전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한 롯데자본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게 하네요.

 

롯데그룹에서 노동자는 고객이 아닌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