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인터넷요금 1개월 밀리면 채권추심회사에서 해결?

터사랑1 2012. 9. 7. 17:12

“채권추심회사입니다!!”

오전에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시끄러운 곳에 있어서 오후에 전화를 달라고 했고, 2시경에 통화를 했습니다. ‘중앙0000’이라는 채권추심회사라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뭔가를 납부하지 않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권추심회사 직원이 한 얘기는 제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 인터넷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밀린 요금은 **입니다. 오늘까지 납부해 주세요”

☆☆ 인터넷? 저는 7월달에 사용하던 인터넷 회사를 바꿨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앞에 사용하던 인터넷의 경우에도 신용카드를 통해 납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정금액 사용하면 인터넷 요금이 할인되는 카드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회사를 바꾸면서, 카드도 바꿨다는 것을 깜빡 잊어서 요금이 밀렸나 봅니다.

 

요금 밀렸다는 전화도 없었는데

요금 청구서도 메일을 통해서 받아보지만 사실 카드결재가 되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채권추심회사에서 ‘요금이 밀렸으니 납부하라’는 전화를 받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요금을 제때 내지 않았고, 메일을 제대로 확인못한 잘못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회사에서 최소한 전화라도 한번 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없는 번호에 문자를 날린 통신회사

“8월 10일, 20일, 29일 전화를 세 번이나 드렸는데,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8월 29일에는 문자까지 날렸습니다.” 고객센터의 답변이었습니다.

“어떤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까?”하니까, 제 번호로 했다는 것입니다.

“010-****-@@@@이냐” 하니까, 아니랍니다.

“그럼 어떤 번호로 전화를 했다는 거냐?”라고 물으니

“개인정보라서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인터넷 회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주민등록번호를 먼저 입력해야 합니다. 제 신상을 확인하고도, 제 번호를 가르쳐주지 못하겠다는 통신회사. 그래서 혹시나 하고 예전에 사용하던 “019로 시작되는 번호냐”고 하니까 맞답니다.

“아니 그 번호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건데 어떻게 전화를 했다는 거냐?”니까

“고객카드에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다. 번호가 변경된 것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통화를 마쳤습니다.

옛날 제 번호로 혹시나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대답은 “지금거신 전화는 결번이오니 확인하시고,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였습니다. 통신회사는 결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문자까지 날렸다고 기록을 남겨 놓은 것입니다.

 

채권추심회사에는 친절한 통신회사

채권추심회사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통신회사로부터 어떤 전화번호를 받았냐고 하니, 019로 시작하는 번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 번호는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고객센타와 해지를 비롯해 통화를 한 기록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저와 관련한 정보를 저도 모르게 채권추심회사에 넘긴 것입니다.

제가 고객센타에 항의를 했더니, 회사 고위 담당자(?)라는 사람이 전화를 했습니다. 해지등으로 고객센터와 수없이 전화했고, 집 주소도 알고 있고(중간에 이사를 해서 인터넷 이설작업을 했기 때문에 통신회사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집 전화번호도 있는데 어떻게 결번인 옛날 핸드폰 번호에만 전화를 할 수 있느냐니까, 미안하다고만 반복합니다.

 

<메일 내용을 자세히 보면서 찾은 내용입니다. 장기간 체납되었다고 하는데, 장기간이 얼마일까요?>

 

40여일이 장기체납?

7월 25일에 인터넷을 해지했으니까, 40일을 조금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채권추심회사를 통해서 요금을 받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23인치 TV용 모니터도 주고, 다른 회사 위약금도 해결해주고, 각종 사은품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별짓을 다하는 통신회사들이 막상, 요금이 조금 밀리니까 사람취급을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