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이곳 저곳

폭신폭신하게 변한 모산재 계단

터사랑1 2012. 9. 22. 09:00

두번째 산행

9월 15일(토)부터 16일(일)까지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주관하며 합천군이 후원하는 '2012년 합천 명소 블로거 팸투어'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첫 일정이 모산재 산행이었습니다.

(물론 점심을 먼저 먹었습니다.)

모산재, '재'라고 해서 얕봐서는 안될 산입니다. 높이(767m)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불모산(801m), 무학산(761m), 대암산(675m), 시루봉(666m), 봉림산(566m) 등 창원을 둘러싼 '산'에 비해 결코 낮지 않습니다. 그리고 귀암괴석이 많고, 경사가 가팔라 오르는데 만만치 않은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매산(1104m)로 가는 길에 있어서 '재'가 붙었다고 봐야겠지요. 저는 2009년 11월의 첫날에 이어 두번째로 올랐습니다.

모산재로 오르는 코스는 몇 곳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산재식당에서 출발, 돛대바위와 모산재를 거쳐 영암사지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2시간이면 가능하다는 길이지만, 카메라를 갖고 다양한 사진을 담는 분들이 많아서 세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모산재 식당 앞에서 출발

 

 

모산재를 찾는 길을 찾기 어렵다면 '모산재식당'을 찾아오시면 됩니다. 식당 건너편으로 등산로가 보이고, 조금 올라가면 모산재로 오르는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산에 가면 길을 잃지 말고, 일행이 많을 경우 길을 선정하기 위해 리본을 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에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서 한무더기의 리본을 발견하게 됩니다.

등산로를 구분하는 펜스가 훌륭한 광고판이 되어 있습니다.

 

 

올해 3월에 등산로 곳곳의 안전장치를 새롭게 고치고,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붉은 원 안에 있는 고리모양의 철구조물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가파른 바위길에 오르는데 옆 가이드 로프와 함께 훌륭한 보조기구의 역할을 합니다.

 

 

새 장판처럼 폭신폭신하네

모산재의 최고 난코스인 돛대바위 밑에 도착했습니다. 계단이 2009년과 상당히 많이 변해있더군요.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새롭게 단장을 한 계단을 오르면서 '마치 새 장판을 깐 듯 폭신폭신하네'하십니다.

저도 역시 밟아보니까, 예전의 철계단에 비해서 나무로 보완한 계단은 훨신 편안했고, 정말 폭신폭신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하지만 계단위에서 본 계단은 여전히 가파름, 그 자체였습니다.

철계단이었으면 부담을 갖고, 다시 내려가고 싶은 분들이 많이 있었겠죠.

 

 

새롭게 단장한 계단의 모습은 모산재 정상부근에서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편 멋지게 생긴 바위가 바로 돛대바위입니다.

 

아직 이정표까지는 고치지는 않았네요.

모산재는 출발하면서 거리표지가 있고, 중간중간에 '등산로'라는 표지만 있으며 돛대바위를 넘어서면 정상까지의 거리등이 표시된 이정표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돛대바위를 조금 지나면 '무지개 터'라는 한국 최고의 기를 품고 있다는 곳을 만나게 됩니다.

바위길로만 길이 이어지는 것 같지만, '무지개 터' 인근에서는 오솔길 같은 푸근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모산재 정상입니다.

황매산과 주변 아련히 보이는 논과 밭, 그리고 하늘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정상이 제법 넓어서 다양한 이벤트((?)를 할 수도 있겠지요.

 

 

정상을 지나서 하산길에 나서면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 '황매산성터'입니다.

의병의 고장 합천을 확인(?)시켜주는 곳이라 할 수 있겠지요.

 

 

순결바위

모산재에 가면 많은 바위가 있지만, 순결바위라는 재미있는 바위도 있습니다.

순결바위는 남여의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곳으로 밑에 세장의 사진 중 아래쪽 두장의 사진을 말합니다. 평소 사생활이 순결치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 없으며, 만약 들어간다해도 바위가 오므라들어 나올 수 없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네요. 이 바위에서 시험해 보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정상에서 순결바위 가는 길에 있는 바위(바로 아래 사진)를 순결바위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네요.

드나드는 것이 조금 낫기때문에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나 뭐래나?

 

 

 

 

국사당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국사당입니다.

3년전에 왔을때는 잘 버티고 있던 소나무가 사라졌네요. (사진 내 타원자리)

왠지 좀 허전한 느낌이 다가옵니다.

 

 

위험한 구조물

국사당에서 영암사지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오솔길 수준입니다.

물론 조금씩 미끄러운 곳이 있어서 로프등의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지요.

한데 사진속의 장치는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 사람들이 아래를 잘 내려다보지 않도 걷는 경우가 많고, 어스름이 내리는 저녁등의 경우는 오히려 위험한 장치로 보입니다. 앞에 바위위의 장치와는 잘라 보이네요.

 

 

영암사지는 복원 작업 중

적어도 수백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는 영암사지입니다. 복원작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몇년 뒤에 다시 온다면,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겠지요?

 

새롭게 변하고 있는 모산재

폭신폭신하게 변한 계단도 보고,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합천도 보고

부담없이 한번 떠나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