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내가 사는 곳은

안전보다 이윤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죠?

터사랑1 2012. 10. 16. 15:31

스쿨존으로 덤프트럭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진해석동초등학교와 편도 1차선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이곳에 최근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마창대교를 잇는 도로 중 '석동-소사 간 도로' 공사를 위해서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 등 건설중장비를 이동시킨다고 해서 많은 입주민들이 근심을 갖고 있습니다.

석동초등학교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초등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집이거나, 아파트 내 길을 통해서 학교를 오가고 있습니다.

스쿨존으로 지정된 곳인데 덤프트럭 등 건설중장비가 다닌다고 하니, 반대의견이 많았습니다.

 

<안민터널을 지나 좌회전 후 진해경찰서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해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오른편에 진해기적의 도서관, 그리고 작은 사거리에서 조금 더 위쪽 왼편에 석동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집회신고

그래서 반대의사를 표하기 위해 집회신고를 했습니다. 집회신고를 하니까 경찰에서 입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을 하라고 한 것인지, 이 도로건설의 담당자인 SK건설의 소장등 직원들과 감리회사인 (주)동일기술공사의 담당자가 대표회의를 하는 날 참가를 했습니다.

 

사고나면 민형사상 책임지면 되는거 아니냐?

회의를 진행하기 전에 공사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했을 때, 담당자는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진다. 민형사상 책임을 지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습니다.

공사 담당자는 '우리가 그래도 대기업 건설회사인데 사고에 대한 보상을 외면하겠냐'는 생각으로 답변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나서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길은 많다

입주민 전체에게 알리지는 못하고 대표들만 참석을 했고, 일부 입주민이 참관을 했습니다.

입주민들은 "전체 도로공사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의 통학로에 건설중장비를 투입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SK건설에서는 "평일 아이들 등하교 시간을 피하고, 신호수를 붙이고, 안전표지판을 붙여 아이들에게 환기를 시키면서 가급적 휴일에 작업을 하겠다." 고 하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습니다.

입주민들은 "이미 대부분의 땅에 대한 보상이 끝났다고 들었다. 꼭 학교 앞 도로가 아니더라고 많은 길이 있고, 또 길이 정말 없다면 새로 길을 내더라도 어린이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휴일에 더 많은 어린이가 모이는 곳

입주민들은 '휴일에 더 많은 공사를 하겠다'는 의견역시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석동초등학교 바로 밑 사거리에는 어린이 전용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휴일에 적어도 수백명의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크고작은 (교통,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휴일에 더 많은 공사를 하면, 아이들의 안전은 누가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교통표지판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나?

어린이는 '움직이는 신호등'이라고 합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안전주의' '차량주의' 등의 표지판을 세운다고 어린이들이 '환기'를 하고, 조심할 것이라는 생각자체가 무리한 생각이 아닐까요?

이런 문제제기에 건설회사 담당자는 "그렇게 복잡한 곳에 왜 사냐? 이미 차량이 너무 많아서 위험한 것 아니냐?"며 씩씩거리면서 항의를 합니다.

입주민들은 "그래 우리만으로도 충분히 차량이 많아서 휴일에 조심해서 운전을 하지만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건설중장비까지 쏟아지면 아이들은 어떡하라는 거냐?"면서 다시 한번 스쿨존으로 덤프트럭을 이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팔짱만 끼고 있는 행정기관

이런 문제가 있는 속에 해결을 해야 할 행정기관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건설회사와 학교 인근 주민들의 마찰문제로 만들어 서로간의 마찰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건설회사 관계자들은 '석동-소사 간 도로'와 관련한 교통영향평가와 함께 교육 등 관련기관의 의견까지 취합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스쿨존으로 덤프트럭이 다닐 수 있는 길을 교육당국이 터 줬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교육당국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요?

 

<SK건설은 개발보다 보존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에콰도르 아마존 원시림 '야수니'를 살리기 위해 함께 한 내용을 알려내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윤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합니다.>

 

 

이윤보다 어린이 안전이 더 중요

건설회사에서 왜 그렇게도 학교 앞 도로를 집착하는 지 잘 모릅니다. 자신들은 '공사장에 가장 인접한 도로'라고 합니다. '비용 절감'때문이라고 들립니다.

우리는 건설회사의 이윤이나, 어린이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서 이윤이 적게나거나, 혹은 적자가 나게 되더라도 아이들의 안전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SK건설이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환경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켜주는 것이 더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