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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이쯤되면 사기분양 아닌가요?

터사랑1 2013. 8. 14. 11:47

10년 동안 나대지로 있는 곳

진해 냉천사거리(쉽게 셀프주유소 사거리라고도 부릅니다.)에서 진해변전소 방면으로 올라오다 보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게 됩니다.

 

<붉은 색으로 칠해진 곳이 고등학교 부지입니다.>

 

 

사거리에서 자은3지구 공사현장쪽으로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오면 왼편으로 석동 벚꽃그린빌주공아파트 2단지와 함께 나대지를 보게 됩니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이전 대한주택공사, 이하 LH공사)에서 고등학교 부지라고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10년이 넘는 동안 나대지로 있습니다.

 

 

<벚꽃그린빌 4단지 분양당시 나눠준 팜플렛에 있는 내용입니다. 저 얘기대로 초등학교는 신설되었지만, 고등학교는 어디에 있는지 원>

 

LH공사는 2002년 주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교통과 자연환경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교육입니다. 벚꽃그린빌은 택지개발 사업지구내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신설되며 인근에 동진중학교와 동진여중이 있는 탁월한 교육환경을 갖춘 곳입니다"라고 광고를 했습니다. 당시 창원에 살던 저는 집을 이사할 곳을 찾고 있었고, 인근에 고등학교가 생긴다는 LH공사의 책자를 보고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03년 8월 이사를 하게 되었고, 당시 4살이었던 딸아이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건 사기분양 아닌가요?

하지만 고등학교 부지라고 하는 곳에 학교가 들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 부지를 매각할 예정이라는 공고까지 붙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당시 어린 아이를 키우던 많은 사람들이 공기업인 LH공사의 광고대로 고등학교가 생길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입주를 하였지만, 확정적으로 얘기하던 신설 고등학교는 10년이 지나도 삽질조차 하지 않고 매각공고라니.

LH공사 스스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조건 중에 교육환경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확정적이라 말하든 고등학교는 온데간데 없고 매각공고만 있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시기를 명확하게 못박지는 않았지만, 확정적으로 고등학교가 들어온다고 광고를 하고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삽질조차 못하면 이건 사기분양 아닌가요?

 

LH공사가 학교 신설의 최종책임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정적으로 고등학교가 들어온다고 했을때는 그만한 근거가 있었겠지요.

제가 창원에서 진해로 이사를 왔을때부터 진해지역은 고등학교가 부족했습니다. 2004년 당시 진해시장의 시정보고회를 통해서 1년에 600여명의 학생들이 창원과 마산의 고등학교로 진학을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시정해야 하는 것이 진해시의 주요한 과제중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기분양과 행정당국의 무책임에 학생과 학부모만 피해입어!!

창원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학교와 학생수를 비교해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진해지역의 초등학생은 올해 3월을 기준으로 12,744명입니다. 중학생은 6,592명입니다. 초등학교가 6년, 중학교가 3년의 교육과정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진해지역 내 중학교 진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가 되면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같은 3년의 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진해지역의 고등학교 학생수는 2천여명이 줄어듭니다. 같은 과정에 마산과 창원은 학생수가 늘어난 것이 확인됩니다.

 

 

 

<위 자료들은 창원교육지원청 홈페지이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단순히 비교만 해봐도 문제가 있음이 확인됩니다. 2004년부터 한해 600여명의 학생들이 진해에서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문제를 알고 있었고, 용원고등학교가 신설된 것이 이러한 문제를 조금이라도 극복하자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LH공사의 분양광고를 믿고 창원에서 진해지역으로 이주해왔던 학부모들은(비단 벚꽃그린빌주공 입주민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다른 아파트에 입주하신 분들도 이 자리에 고등학교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입주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다시 아이를 창원으로 등교를 시켜야하는 웃기는 현실이 10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공기업의 사기분양과 행정당국의 무책임에 학생과 학부모만 골병이 드는 것 같습니다.

LH공사와 관련 행정기관에서 제발 해결방법을 좀 찾아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