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내가 사는 곳은

시루봉 가는 길이 넓어지고 있네요.

터사랑1 2013. 9. 15. 21:52

새벽6시 시루봉을 향해 올랐습니다.

오늘은 시루봉을 거쳐 안민고개까지 능선을 타고 집으로 가는 장거리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거리상으로 보면 약 10km 조금 넘는 산행일 것입니다.

집에서 출발할때는 어둠이 조금 가시지 않았는데, 등산로 입구에 오니 밝아졌습니다.

자은초등학교 옆 시루봉 등산로 입구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양심의 문'이라는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시루봉 산행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따로 이름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해군쉼터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표지판처럼 '해군과 함께 하는 등산로'를 만들면서 이름을 붙였나봅니다.

그리고 해군 및 해병대와 관련된 각종 안내판이 있습니다.

 

 

 

시루봉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것이 녹차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만들어 진 것 중 하나가 충무공 이순신 쉼터네요.

등산객들이 쉬는 곳 마다 충무공 이순신과 진해의 인연,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 전세계 해전사 등 안내판을 달아놓아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더군요.

 

 

 

 

 

시루봉 약수터에 다가옵니다.

올라가는 길 중에 가장 숨을 헐떡이게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약수터를 지나, 다시 휘돌듯 나무등으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오르면 천자봉과 시루봉의 갈림길인 바람재를 만납니다. 수없이 이곳을 오간것 같은데, 바람재라는 이름은 처음 알았습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봉우리를 하나 오르면 시루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처음 시루봉을 찾는 사람들은 바람재 왼편으로 나 있는 계단이 마지막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르고 나면 웅장한 시루봉을 다시 눈앞에 만나게 됩니다.

한편 힘도 좀 빠지고, ㅎㅎ

 

 

시루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안민고개를 향해 걸어갑니다.

시루봉에서 안민고개까지 능선은 다양한 산행재미를 볼 수 있는 곳인데, 그 중 하나가 현수교입니다.

다리는 짧지만 제법 아찔하지요.

 

 

 

현수교를 지나 조금 더 걸어오면 불모산과 시루봉, 그리고 안민고개로 나뉘어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삼거리에서 안민고개쪽으로 오다보면 나무계단을 만나고, 나무계단을 내려오면서는 창원과 진해 시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만든 나무계단도 보이고, 진해쪽으로는 자은3지구 건설현장을 보면서 지나올 수 있지요.

 

 

 

 

가을이 되면 구청(옛 시청)에서 풀베기 작업을 합니다.

이번에는 아직 풀베기를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사실 아무생각없이 짧은 바지를 입고 왔다가, 잡초에 다리가 엉망이 되었지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부터인지 풀베기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풀베기를 다 한 것은 아니고 조금 이상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작은 나무들이 짤려나간것도 보이구요.

구청에서 이제 작업을 시작하려나보다 했는데, 길을 만들고 있는 작은 포크레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행 따라 가는 것인지 '웰빙 숲길 조성공사'를 하고 있네요.

보통 등산로가 두 사람이 서로 스치면서 지나가기가 불편한 길이라면, 이 웰빙 숲길은 차량 한대는 지나갈 넓이로 만들고 있더군요. 임도로 구성된 진해 드림로드 폭의 절반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등산안내용 깃이라고 보기 이상한 붉은 깃이 있었는데, 이것이 작업지점을 말하는 가 봅니다.

(거의 시루봉 입구까지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공사가 10월 초까지 진행된다고 되어 있었는데, 오늘(9월 15일)까지 진행된 지점은 시루봉에서 안민고개 방향으로 오다가 '석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 정도였습니다.

 

 

 

지금 안민고개와 시루봉 사이 능선길은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짧은 바지를 입고 가면 조금 불편하지만 대부분의 등산로가 이렇지요.

그런데 창원시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넓은 등산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루봉까지 접근은 쉬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등산을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조금 힘들게 올라가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성취감도 느끼고 산에 대한 경외감도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시루봉까지 넓어질 길을 상상하며 안민고개까지 왔네요.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능선에서 아침도 해결하고 걸어왔더니 안민고개에는 10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이제 다시 집으로 걸어가아겠네요.

안민고개에서 시루봉까지!!

넓어진 길 한번 걸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