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이곳 저곳

가을 찾으러 갔다 겨울을 만나다 -2

터사랑1 2012. 11. 6. 11:00

단풍을 찾아서 하산

노고단 정상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무리하고 하산을 합니다.

저 멀리 아래쪽으로 단풍이 보이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제법 바람이 세차게 불어댑니다.

빨리 내려가라는 것인지, 내려가지 말고 어디 몸을 피하라는 것인지

 

 

내려오는 길에 노고단의 옛 모습과 복구한 현재의 모습을 비교한 입간판이 보입니다.

1988년 처음으로 노고단을 찾았을 때 텐트를 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서 대피소로 내려오는 길에 돌탑이 하나 있습니다.

돌탑 한켠에 앉아 1980년대 후반부터 학생운동 및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유행했던 '지리산' 노래를 같은 사무실에 일하는 분의 컬컬한 목소리로 듣고 내려옵니다. 가사라도 다시 올려봅니다.

 

지리산

박종화 글 

1. 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눈 쌓인 저~ 산만 보~면
지금도 흐~를 그~ 붉은 피
내 가슴에 살아 솟는다

불덩이로 일어~선 전사의 조국 사랑이
골 깊은 허리에도 울부짖는 가슴에도
덧없이 흐르는 산아
저 산맥도 벌판도 굽이 굽이 흘~러
가슴 깊이 스미는 사랑

나는 저 산만 보면 소리 들린다
헐벗은 저~ 산만 보~면
지금도 울~리는 빨치산 소리 내 가슴에 살아 들린다


2. 나는 저 길에 서면 분노가 인다
도청 앞 금남로에 서~면
지금도 짓밟는 군화발 소리 불타는 적개심 인다

불덩이로 일어~선 전사의 조국 사랑이
치열했던 도청에도 비~좁은 골목에도 덧없이 흐르는 길아
금남로도 광장도 굽이 굽이 흘~러 가슴 깊이 스미는 사랑

나는 저 길에 서면 분노가 인다
도청 앞 금남로에 서~면
지금도 울리는 칼빈총 소리 내 가슴에 살아 들린다

 

 

 

역사의 흔적

내려오는 길은 돌계단으로 된 지름길이 아니라 임도처럼 된 넓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른편으로는 100여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건물잔해가 보입니다.

 

 

 

 

역시 바람이 많이 부는 흔적이 보이는군요.

 

 

지리산에도 커피전문점?

길을 걷다보면 커피전문점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요즘은 기업화된 전문점의 체인들이 많지요.

그런데 지리산까지 전문 체인점의 커피숍이 들어와 있군요.

성삼재 휴게소입니다.

 

 

 

달궁으로 내려오기

성삼재에서 단풍을 보기위해 달궁으로 내려왔습니다.  

노고단은 겨울이었지만 달궁과 뱀사골로 이어지는 곳은 단풍이 멋지게 피어 있더군요.

 

 

 

 

지리산 곶감

지리산에는 유명한 것이 많지만 겨울 곶감도 빼 놓을 수 없지요.

지리산 덕산 곶감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지만 달궁과 뱀사골, 산내면으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에 곶감을 말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보던 곶감말리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감을 깍는 기계도 보이고,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기구를 이용해서 감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곶감을 말리고 있던 가게 주인은 '아마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대박을 터뜨렸을 거'라고 하네요.

 

 

 

에구, 19금도 있네요.

점심은 남원시 인월면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산내면과 함양 마천을 거쳐 창원으로 왔습니다.

식당을 오가며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가게입니다.

보신분들 많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