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이곳 저곳

북지장사 가는 길

터사랑1 2012. 11. 27. 22:52

대구에도 둘레길이 있다고?

벌써 한 2주 됐나요, 오랜 친구들과 함께 팔공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친구들은 대구에 사는데, 한 녀석은 서울에서 근무를 하다가 얼마전 부산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포함해서 같이 산행한번 하자고 약속을 잡으려 했지만 잘 안되다가, 일단 가보자 해서 3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처음 장소를 얘기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대구에도 둘레길이 있었어?" 였습니다.

대구 팔공산에는 10개 코스의 올레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우리는 제1코스를 걸었습니다.

 

방짜유기 박물관 앞 하차

승용차를 이용해서 가실 분들은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을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해서 찾아오시면 됩니다. '방짜유기박물관'은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유기그릇'과 관련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신다면 동대구역에 내려서 파티마병원 방면으로 있는 육교를 지나지 않고 급행1번 또는 401번을 타고 '방짜유기 박물관'에 내리시면 됩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시를 감상하며

버스에서 내려서 '짜유기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왼편으로 커다란 돌들을 모아놓은 곳이 보이고, 오른편에는 깔끔한 정원과 함께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그들의 육필로 옮겨놓은 돌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그리고 '19금'도.

 

 

 

 

 

 

 

'19금' 작품도 있지만, 작가의 집인듯한 곳에는 등산객과 탐방객을 위한 산책코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오신듯 다녀가소서'라고 적인 플래카드가 인상적이며, 대문에는 '사진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발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시 마세요'라는 플래카드가 부착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본격적으로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포장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보면 안내판이 나오고, 비포장길 일부를 걸었나 싶은데 이내 소나무 숲길이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포장길을 벗어나기 전에 있는 입맛 다시는 집. 결국 못들어가고 돌아왔습니다.>

 

<팔공 둘레길 1코스 '북지장사 가는길'이 가장 자랑하는 곳 중 하나인 소나무 숲길입니다.>

 

<이정표가 자주 나타납니다.>

 

<비포장길과 포장길이 이어집니다. 묘사와 겹친 탓인지 정말 많은 차들이 다니더군요.>

 

<북지장사에 거의 다 왔는데 오른편으로 밭 가운데 이상한 돌무더기를 발견했습니다. 저것이 무엇일까요?>

 

<포장길이 이어져도 소나무는 멋지더군요>

 

<드디어 북지장사에 도착했습니다. 편도 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왼편에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참기로 했습니다.>

 

<북지장사에 도착해보니 차가 많이 다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북지장사 주차장 한켠의 단풍나무, 멋진 단풍이 들었는데 사진 실력이 별로라서>

 

 

비포장, 포장길을 이어가며 드디어 북지장사에 도착했습니다.

한때는 팔공산 동화사를 말사로 두고 있었다는 유래깊은 사찰이라는데, 지금은 대웅전을 비롯한 몇개의 전각만 남아있습니다.

신라 때인 485년에 창건했다고 하는데, 많은 건물이 불타고 또한 시대를 지나며 변화를 많이 일으켰나봅니다.

대웅전이 보물 805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조선 인조 때인 1623년에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지붕위의 저것은 무엇일까요??

 

<절에 가면 자연스럽게 약수를 찾게 되지요. 북지장사의 물은 조금 낯설어 보였습니다.>

 

<신라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3층석탑입니다. 1981년 복원사업을 했다고 합니다.>

 

<절을 돌아 내려오면 왼편에는 약1m 깊이로 보이는 인공연못이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절간의 살림을 보여주는 듯한 장독대가 보입니다.>

대중교통이 좋아요!!

그렇게 북지장사를 한바퀴 돌고 주변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묵어두었던 회포를 풀고 내려왔습니다.

 

가시고 싶으시다면 대중교통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아침 7시 43분에 창원중앙역에서 무궁화호를 이용해 동대구역에 하차한 다음 '급행1번'을 타고 움직였습니다.

돌아올때는 오후 3시 30분경에 있는 KTX를 타고 돌아왔구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움직이면 묵어둔 회포를 풀 때도 부담이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북지장사를 함께 둘러본 친구의 시 한수 올려드립니다.

 

북지장사에서

                       양창호

하늘은 늙지 않고 소나무만 굽혔나

젊어 사나운 개1 스님따라 사라지고

법당앞 백일홍은 맨가지로 합장하는데

그 붉던 꽃은 어딜 갔을까

비킨듯 마주한듯 3층쌍탑

고색(古色)이 서로 정겨웁다

 

 

 

 

  1. 저희 일행이 묵은 회포를 풀고 있는데 스님이 개를 산책시키고 있더군요.그 중 사나워 보이는 놈이 우리앞에 떡 하니 버티다가 갔지요. [본문으로]